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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화장품·생활용품 체질 개선 통했다...분기 최대 영업익에 '방긋'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11 10:28

1분기 영업익 전년비 97%↑...분기 최대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강화에 주력"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애경산업 본사 / 애경산업 제공

애경산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과 원가·고정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대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업계에선 화장품과 생활용품 전반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애경산업을 두고 당분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1398억원)보다 1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62억원) 대비 160.8%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와 견줘 19.4% 증가한 587억원, 영업이익은 26.1% 늘어난 8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지투웨니스'의 벨벳 래스팅 팩트, 에센스 커버 팩트 뉴 오리지널 드롭드롭드롭 에디션, '루나' 컴피 라이트 베이스 등 트렌디한 제품을 출시하고 주력 제품 라인을 확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결과다.

생활용품은 1분기 매출액 98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602.0%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지속 개선, 채널 다변화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애경산업은 측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진 중국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동종업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최대 반 토막 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816억원이다.

업계에선 애경산업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전반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애경산업은 기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 하반기부터 나타났던 생활용품 부문 중심의 이익 성장세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분기 연속된 애경산업의 깜짝 실적이 유의미한 이유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 모두 체질 개선을 동반했기 때문"이라며 "화장품의 경우 단일 브랜드에 대한 쏠림현상이 해소되고 있고, 해외 매출도 비중국 지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경산업은 향후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측은 "중국 시장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채널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중국 외 시장에서도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시장 확장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브랜드 제고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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