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실내외 배송 로봇(왼쪽)과 모베드(MobED)가 놓인 가운데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앞줄 왼쪽)과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가 MOU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자동차가 주차와 충전을 스스로 하고, 로봇이 내가 일하는 자리까지 택배를 가져다주는 미래 사무실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체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의왕연구소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 현동진 로보틱스랩장 상무,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 이철승 전무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첨단 오피스 건물을 위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 기업들의 핵심 거점에 로봇 친화형 빌딩을 구축한다.
또한 스마트 오피스 주요 고객층인 미래 첨단 산업 기업들의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실내외 배송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무인 택배 시스템 등의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 중인 ‘스마트 빌딩 OS’와 연계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축 부동산 사업지 제공과 함께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솔루션과 빌딩 인프라 간 연동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구현된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는 ▲전기차로 출근 ▲스마트 존 하차 ▲무인 주차 및 자동 충전 ▲얼굴 인식을 통한 출입 관리 ▲스마트 좌석 예약 ▲식음료 로봇 배송 ▲무인 택배 시스템 등 입주 기업들의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맞춤화된 로보틱스 서비스가 제공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로보틱스 기술을 고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하우스'에서 시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뉴스1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주요 핵심 거점에 위치한 신축 빌딩에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준공 예정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로봇 친화형 빌딩이 처음 공개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과 로봇 친화형 빌딩 설계 지원 및 기술 검토를 담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번 공동 사업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건축 유형별로 적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서비스의 표준을 실제 수요자 관점에서 수립하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력에는 로보틱스 유관 그룹사가 함께 참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과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맡고, 현대위아는 주요 로봇 하드웨어 양산 및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로봇 친화형 건축물의 최적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에 함께한다.
김용화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제시해왔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협력으로 앞으로 오피스, 쇼핑몰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미래의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