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K 반도체'가 기나긴 부진을 딛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초과 공급 추세가 완화되는 등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은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흔들었다.
삼성전자는 기업들의 보수적 투자 운영과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가격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수요와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빠르면 하반기부터는 반등 시그널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은 멈출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에는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삼성전자는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 예상에 맞춰 반도체 산업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 공정의 연구개발(R&D)부터 투자를 단행하며 중장기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경계현 삼정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직원 대상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올해 개발에서 웨이퍼 투입을 증가시켜 미래 제품의 경쟁력에서 더 앞서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R&D 투자 비중 확대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수요 성장을 이끌 DDR5, LPDDR5, HBM3 등의 제품 생산 투자는 집행해 성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에 따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시장의 성장세로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은 최대 40% 이상 향후 5년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며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