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뉴스1
실적 부진을 겪는 국내 게임사들의 성적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일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9일 크래프톤·위메이드, 10일 엔씨소프트, 11일 넥슨 등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넥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넥슨이 관측한 1분기 매출액은 1조1199억 내지 1조2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38% 증가한 액수다.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약 17~36% 증가한 4347억~50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넥슨은 기존 라이브게임과 신작의 흥행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피파온라인4' 등 라이브 서비스 매출이 꾸준히 성장한데다 신작 '프라시아 전기'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넥슨과 함께 게임업계 3N으로 꼽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실적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엔씨의 올 1분기 매출은 5060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은 80.6% 줄어든 규모다. 업계는 엔씨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주력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를 꼽고 있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6448억원,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라인업 매출이 감소하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신흥주자인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도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806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5.4% 증가,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4%, 영업이익은 31.8% 줄어든 매출 4896억원과 영업이익 2127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2분기엔 수익성 높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2분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넥슨이 3월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의 매출도 안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최고 기대작 ‘TL’의 국내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등이, 지난 3월에는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등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과 중국 판호 발급 게임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