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롯데면세점, 22년 만에 인천공항서 철수...대응 방안은?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02 09:37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비중 낮아..."큰 타격 없어"
제반 비용 활용해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해외 시장 투자 확대

롯데면세점에 들어서는 단체 관광객들 /뉴스1

향후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탈락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면세점은 당분간 시내면세점과 온라인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최근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면세점 운영 사업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DF 1·2구역에는 호텔신라(DF1구역)와 신세계디에프(DF2구역)가 각각 선정됐다.

패션과 액세서리, 부띠끄를 판매하는 DF3~4구역 사업권(신규 특허)은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부띠끄를 판매하는 DF5구역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DF 8·9구역에는 경복궁면세점(DF8구역)과 시티플러스(DF9구역)가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자 선정에 탈락하면서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모습을 감추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주요 사업자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높은 임대료를 놓고 인천공항공사와 갈등을 겪다 일부 매장을 철수했던 경험이 보수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시장 상황과 매출 대비 임대료를 측정해 적정선에서 썼다"며 "안정적으로 제시한 금액이긴 하지만 결코 낮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로 인천공항 면세사업 매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으로 2위 신라면세점(3조3400억원)과 3800억원 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9년 기준 인천공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 1% 수준이었고, 코로나 이전에도 4% 수준이었기에 사업이나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아낀 제반 비용으로 시내점과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호주 멜버른 공항점,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2025년 8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다시 열리면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구역은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 기간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여객 수 연동'으로 바뀐 임대료 기준을 적용받지 못해 재입찰 가능성이 높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획득을 못 한 점은 아쉽지만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등 인천공항에 투입될 재원 약 3000억원을 활용해 시내면세점, 온라인, 해외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