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본사 /기아 제공
기아가 올해 1분기에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에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기아는 생산 정상로 판매를 확대했고, 고수익 차량 비중이 늘면서 수익을 극대화 했다.
기아는 올 1분기에 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분기(매출 23조1642억원, 영업이익 2조6243억원)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매출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1%, 78.9% 올랐다.
1분기 기아의 경상이익은 3조1421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1198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기아는 전년대비 12.0% 증가한 76만8251대(도매기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14만1740대(전년 대비 16.5%↑), 해외에서 62만6511대(전년 대비 11.1%↑)의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여기에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1분기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에 달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여기에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성수기인 2분기에 수익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선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해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의 판매와 수익성 향상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ㆍEV6ㆍ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2분기 판매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 되지만, 기아는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