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생산량 확대와 프리미엄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기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되면서 현대차의 속도는 2분기에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IFRS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매출 38조5237억원, 영입이익 3조3592억원)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매출 30조29876억원, 1조928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7%, 86.3%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올 1분기 현대차의 경상이익은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419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받는다.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1분기 현대차의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6조9064억원, 영업이익 2조9117억원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도매판매 기준) 했다.
7세대 그랜저 외관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프리미엄 라인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2분기에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다만 현대차는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으며,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