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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올해 평균임금 4.1% 인상 합의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4.14 16:17

귀성여비 월급여 산입·월 1회 휴무 신설…임금피크 근무 단축
인상 논란 등기임원 보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

/뉴스1 제공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을 4.1% 올리는데 합의했다. 등기임원 보수는 최근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노사협의회와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 연봉의 증가율이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고과에 따라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다를 수 있다.

당초 노사의 입장차는 컸다. 사측은 1%대, 노조는 10%대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수익 저하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감안해 양측은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는 설과 추석에 지급하던 귀성여비를 월 급여에 산입하고, 고정시간외수당 기준을 20시간에서 17.7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귀성여비 산입으로 시급은 12.5%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6월부터는 월 필수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일씩 쉬는 휴무제도를 신설한다. 여기에 가산연차(의무사용 연차) 중 최대 3일을 다음 해로 이월해 사용할 수 있고,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1일 2시간)을 법 기준(12주 미만, 36주 이상)보다 확대해 임신 전 기간에 적용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 근로자의 경우 자기계발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57세는 월 1일, 58세 월 2일, 59세 월 3일이 줄어든다.

최근 논란이 됐던 등기이사의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41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등기이사 보수 인상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경영진이 이를 수용했다.

한편,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하는 노조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전날까지 10여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 중 약 95%가 노사협의회 소속이고, 4개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공지문을 통해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 별도의 사기진작 방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노조와의 임금 교섭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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