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는 지난 27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어니봇(Ernie bot)’ 시연을 온라인 생중계하려고 했지만 행사 직전 계획을 바꿔 기업만 볼 수 있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바이두 관계자는 “시험운영에 참여하는 12만개 회사의 강력한 요청 때문에 부득이 비공개로 바꿨다”고 해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당일 홍콩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3.17% 급락한 4.9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이후 바이두, 알리바바, 징둥,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IT기업들도 속속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자유 서방국가에서는 중국 AI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국가 특성 상 축적된 데이터 량과 이를 활용한 AI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생성형 AI는 지능이 낮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중국 IT기업 치후360 저우훙이(周鴻祎)회장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은 오픈AI의 최신 GPT-4에 비해 2∼3년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방송국 도이체 벨레는 지난 26일 ‘중국 AI 챗봇은 왜 지능이 낮은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영국 로이터가 바이두 ‘어니봇’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답변이 거절된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 AI 과학자들에게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당국의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 벨레는 이어 “중국 AI가 정부로부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은 서방 경쟁자에 비해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치 사회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개발 환경이 중국산 생성형 AI의 지능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북경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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