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라는 아이가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한 번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어린 연진이 역할로 파격적인 악역 변신에 나서며 '재발견'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신예은이 이번에는 첫 사극 도전에 나선다. '꽃선비 열애사' 윤단오가 신예은의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 SBS 제공
15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극본 권음미·김자현, 연출 김정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과 배우 신예은, 려운, 강훈, 정건주, 오만석, 한채아가 참석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꽃선비 열애사'는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 네 명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상큼 발칙한 미스터리 밀착 로맨스'이다. 김정민 감독은 "원작의 근간은 그대로 가져간다"라면서도 "원작은 선비들 위주의 이야기가 담겼다면, 저희는 18부까지 가다보니까 왕의 이야기를 비롯해 신하, 비와빈 등 주변의 이야기가 많이 보강이 됐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홍천기' 등의 성공 계보를 잇는 '신감각 로맨스 퓨전사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이들과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묻자 "'꽃선비'라는 말에서 오는 젊은 청춘들의 발랄한 이야기라는 측면과 그러면서도 미스터리를 끌고 간다. 한쪽이 발랄하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묵직하고 큰 사건이 펼쳐진다. 양쪽을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킬까 고민하며 톤 조절에 신경을 썼다"라고 답했다.
극 중 신예은은 양반가의 금지옥엽 막내딸이었으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세가 급격히 기운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로 분해 여러 인물들과 얽히고설키는 관계성을 만들어 간다. 신예은은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4부까지 대본을 봤는데, 앞으로 벌어질 에피소드들이 정말 풀 것이 많았고,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다양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김정민 감독은 신예은 캐스팅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여러 편의 미니시리즈 주연을 하며 검증을 받은 배우"라고 신뢰를 드러내며 "사극도, 단오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 하고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히려 감사했다. 실제로 단오와도 잘 맞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신예은 역시 단오 역할이 자신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며 "단오가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에 닮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독립적이면서도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잘하고 어디선가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모습이 있다. 닮았다는 것과 닮고 싶다는 것의 중간 즈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단오와 다른 점도 있는지 묻자 "여기에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행복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은 이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신예은에게는 첫 사극 도전이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하면서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것이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이전 작품들과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부담도 컸고, 두려움도 많았고, 계산적으로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여유가 생겨서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보다는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가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극에 출연하게 된 만큼, 준비한 것이 있는지 묻자 신예은은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 어느정도 경험과 내공이 바탕이 되었을때 도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재미있었고, 사극 전문이신 감독님과 함께라면 안 할 이유가 없었고, 제가 작품을 잘 해냈을 때 얻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려면 제가 진짜 잘 해야 했다"라며 "기본기를 탄탄히 잡고자, 예를 들어 제가 나오는 모든 대사를 녹음해서 들어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해보지 못했던 사극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는데, 지금 저희가 마지막 촬영으로 향하고 있는데, 음성 녹음함을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고,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극이라고 하면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이야기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마냥 흘러가는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있다. 모든 분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꽃선비 열애사'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러한 신예은과 얽히게 될 세 명의 꽃선비로는 려운, 정건주, 강훈이 발탁됐다. 먼저 늘 한 켠에 낡은 목검 한 자루를 품고 다니는 무과 준비생 '강산'은 려운이 맡았으며, 대대로 뼈대있는 가문의 막내아들이자, 문과를 준비 중인 '정유하' 역에는 정건주가 발탁돼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사극 도전이 처음이다. 김정민 감독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는 설명드릴 수 없지만, 이들은 각각 이중적인 면모가 있다. 무과거나 문과라는 한쪽 면만 보고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해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강훈은 놀기 좋아하는 탓에 과거 준비가 천성에 너무나도 안 맞는 문과 준비생 '김시열'을 맡는다. 강훈은 두 사람과 달리 '신입사관 구해령',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통해 사극 경험이 있다. 다른 배우들에게 어떤 조언을 준 것이 있는지 묻자 "다들 워낙 잘 한다. 제가 잘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거나 그런 것이 아닌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촬영 전 리허설을 통해서도 상의를 하고 서로 도움을 받았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려운은 "상투를 예쁘고 안 아프게 쓰는 법부터 한복 안에 무얼 입어야 하는지 등 살아남는 정보를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처럼 '꽃선비 열애사'는 풋풋한 로맨스는 기본, 치열한 암투와 액션 활극, 훈훈한 휴머니즘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젊은 세대는 물론 기존 세대 모두가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풀어낸다. 특히 이화원을 지키기 위해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이설'을 찾아야 하는 청춘 4인방의 추적기와 그 안에 얽힌 다양한 사건들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의문을 만들어내며 놓칠 수 없는 쫀쫀한 재미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는 오는 20일(월)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