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에 따르면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은 KT에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뉴스1
KT 안팎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선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KT에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7.8%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 뿐 아니라 앞서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7일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KT 대표 내정자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에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10일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
KT는 이와 관련된 해명을 10일 내놨다.
KT는 “사옥의 시설 관리, 미화, 경비보완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다”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경림 대표 내정자가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는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현대차 등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2021년 9월에 KT에 합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T의 5개 호텔 사업이 적자가 300억 원에 달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KT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4곳”이라며 “코로나로 호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을 때도 연간 호텔 사업 적자 300억 원 규모를 기록한 바가 없으며 2022년 연간 실적은 흑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KT가 사외이사 장악을 위해 각종 향응과 접대를 하고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기사에서 언급된 향응과 접대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KDB생명보험 대표로 추천된 것을 이유를 들었다.
KT는 8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 등을 포함한 주주총회소집 결의를 공시했다.
KT에서는 사외이사 3명이 잇달아 물러나게 됐다. 1월13일 이강철 사외이사가, 3월6일 벤자민홍 사외이사가 물러났다. 이에 따라 KT의 사외이사진 규모는 6명으로 줄게 된다.
KT 정관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규모와 관련해 최대 8인이라는 규정만 존재한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에서는 KT가 추가로 임 내정자의 후임을 구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