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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노조 단체교섭 결렬 선언 "경영진 고통분담 거절해"

안정문 기자 ㅣ stablegate@chosun.com
등록 2023.03.07 16:23 / 수정 2023.03.07 18:38

15차에 걸친 교섭에서 접점 찾지 못해
카카오노조 "고통분담 요청 거절한 모빌리티 경영진, 자기 몫 챙기기만 급급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단체교섭이 결렬됐다./카카오노조 제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가 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단체교섭이 결렬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임금,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해 15차에 걸쳐 교섭을 이어갔지만 노사 간의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에 이르렀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3일 15차 교섭에서 임금 및 인센티브 회사 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근무제도의 노사간 협의 △경영진의 고통분담 △23년 하반기 내지 24년 상반기 사용처가 확대된 복지포인트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안했다.

카카오는 노동조합의 교섭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단체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일부 경영진에게 쏠린 성과보상과 모빌리티 매각 추진 실패 이후 표류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고 성토했다.

매각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가 현재 132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부여된 만큼 회사가 내실 다지기보다 외형 확장 및 기업공개(IPO)와 같은 엑시트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카카오T 콜 몰아주기 관련으로 257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는데 회사는 억울함만 주장할 뿐 내부 구성원에 대한 책임 있는 소통과 해명이 부족한 상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짚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A씨는 “외형 다지기에 급급하다 보니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소통이 상대적으로 미흡” 하다며 “회사의 소식을 외부로부터 먼저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진행된 교섭에서 공정위로부터 부과된 과징금과 외부적인 여건으로 인해 노동조합의 교섭 요건을 수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임금 요구안 및 인센티브 요구안에 대해 회사의 어려움을 공감하여 회사 안을 일부 수용하는 대신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경영진의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수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장은 “노동조합이 투명한 소통, 경영진의 고통분담과 관련되어 최종안을 제안했으나 수용하지 않아 아쉽다”며 “경영진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논의와 현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을 한다는 의사만 있다면 지금 이 시각에도 교섭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고통분담은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안처럼 노동자가 경영자에게 요청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카카오의 여러 계열사들도 위기 상황에서 연봉 동결 및 인센티브 반납에 나섰는데 유독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들만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조합은 향후 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 회사와의 주요 쟁점에 대한 조정을 이어나가는 한편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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