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말해요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21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광, 이성경, 성준, 안희연, 김예원이 참석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이다. 이광영 감독은 "이야기를 만들면서 가끔 저희가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눈뜨기 싫다는 생각을 해도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라며 "이러한 사람들에게 큰 특별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작은 변화로도 일상의 전환점을 겪게 된다.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작은 위로를 주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복수'로 엮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스며든다는 차별화된 소재와 설정, 그리고 다양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이 전하는 현실 공감 포인트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광영 감독은 "처음 봤을 때 다섯 분의 성격이 굉장히 달라서 이게 괜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배려를 잘 하는 것은 물론, 스태프들에게도 잘 하는 배우들이라 즐겁게 찍었다"라며 "각 배우들이 가장 일상적인 톤을 담아내기 위해 미리 맞추거나 연습하기보다는 알아서 (캐릭터를) 잘 완성해 오셨다. 각자의 생각대로 완성된 톤으로 대사를 맞춘 것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김영광은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에 쓸쓸함을 담고 있는 남자, 최선전람의 대표 '한동진' 역을 맡아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김영광은 "오랜 시간 아픔을 해소하지 못한 채로 끌어안고 스스로 참아가면서 인생을 살아가던 외로운 남자"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러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의 대화까지 차단했다는 김영광은 "동진이라는 사람의 아픔이 언제쯤부터 말을 하지 못하고 이어져왔을까 고민하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진이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저도 주변의 대화를 차단시키니까 많이 외로웠지만 그렇게 몰입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뿐만 아니라 "동진이를 연기하기 위해 현장에서 (이성경을) 많이 피해 다녔다"라며 "평소 워낙 친한 사이라 만나면 웃게 되는 것이 있다. 많이 도망을 치면서 분위기를 살려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동진이를 연기하며 울컥했던 순간이 많다.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심우주가 해준다. 그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해 이성경과 완성해갈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기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 여자 '심우주'로 분하는 이성경은 "사실 복수라는 단어의 이펙트가 센데, 우주는 복수를 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인물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주는 그동안 소중한 것을 빼앗기고 살았던 것에 대한 상처를 오래 안고 살아왔다"라며 "통쾌한 복수극이나 극적인 내용으로 생각하실까 우려도 되지만, 그런 것보다는 복수의 유전자가 없는 허술한 인물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을 때 예기치 못한 감정, 상황을 마주한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성경 역시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하고 오빠(김영광)한테 잠을 잘 못 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라며 "장난을 치면서 몰입을 하기에는 드라마 내용이나 캐릭터와 너무 달랐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각각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최대한 노력을 했다. 오히려 서로 친하기 때문에 서로 성향을 잘 알고 있어서 더욱 피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마음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까 무섭기도 했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어느 순간에는 적응이 됐다. 마음이 힘들어도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겉으로는 장난을 치고, 우주를 드러내지 않다가도 촬영할 때는 마음을 꺼내는 식으로, 우주의 마음을 지키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끝까지 힘든 상황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성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선이 달라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바뀌어가는 것들이 보일 것 같다. 변해가는 얼굴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포인트를 전했다.
김영광과 이성경이 캐릭터상 내외를 했다면 성준이 맡은 '윤준'은 우주와 가까이 지내는 인물이다. 우주의 유일한 기댈 곳이자, 절친한 친구 '윤준' 역을 맡은 성준은 이성경과의 호흡에 대해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편하게 지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성경 역시 "진짜 준이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정말 편했다. 윤준인지 성준이지 모를 정도로 편했고, 정말 우주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실제 모습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잘 해주셨다. 실제 나이도 동갑이고 모델을 할 때부터 잘 알던 사이라 연기할 때도 편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연기를 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묻자 성준은 "무조건 최대한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첫 번째였고, 다음으로는 주변의 감정선이 워낙 무겁고 힘들다 보니까 환기를 시켜주고 싶었다. 거기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윤준 캐릭터 자체에 공감은 어려웠다며 "지나친 호의를 베푸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저는 지나친 것은 오히려 결핍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호희를 베풀기까지 이 캐릭터가 꼬여버린 과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성준이 완성할 '윤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우주'에게 절친 윤준이 있다면, '동진'에게는 옛연인 '강민영' 역의 안희연이 있다. 안희연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지난 사랑을 후회하고 그리워하는 인물"이라며 "저 같은 경우 민영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간격이 크기 때문에 엄청난 도전이었다. 아침에 기분이 좋게 일어났다가도 민영이를 떠올리면서 그런 감정선을 찾아가려고 노력을 했고, 그래서 다른 배우분들께 감사한 것도 많고 좋았는데 티를 잘 못 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진' 역할의 김영광이 도망가는 모습이라 고마웠다며 "저는 동진의 등짝에서 엄청나게 큰 감정들이 생겼다. 그런 등짝이어서 감사했다. 민영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에 공감하면서 저 자신을 위로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주'의 친언니이자, 사랑에 울고 웃는 귀여운 사랑꾼 '심혜성' 역의 김예원이 가세해 이들과는 또 다른 로맨스 감성을 선사한다. 김예원은 "진짜 사랑을 찾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에 공감을 했지만, 어려웠던 부분이 혜성이 같은 경우 사랑과 이별의 경계가 모호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지독하게 이별에 아파하다가도 바로 사랑을 말하는 그런 부분이 이해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주와 혜성이가 같은 아픔을 겪게 되는데 거기에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감정이 발현됐다고 생각했다. 우주가 사랑을 외면했다면, 혜성이는 끊임없이 사랑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해 김예원이 그려갈 이야기에도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는 22일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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