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이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앤데믹으로 들어서며 의류·화장품 소비와 더불어 명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4869억 원, 영업이익 50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4%, 38.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작년 4분기 센텀시티점에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여성패션 전문관을 연 것,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이 늘고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패션·화장품·여행관련 장르의 수요이 회복된 것이 백화점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28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 3788억 원으로 24.3% 증가했다. 엔데믹으로 의류·화장품 등 소비가 급증하고 명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1.9% 증가하며 3조23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80억 원으로 42.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CI./현대백화점 그룹 제공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면서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두 업체들의 실적 둔화가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의 4분기 매출은 8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13.7% 감소했다.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68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각각 4.8%, 6.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 여파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9.9% 줄어든 9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5.3% 증가한 59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초부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작년과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백화점 3사는 올해 해외사업과 전문관 강화 등의 승부를 띄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업계 최대 규모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과 하이엔드 골프 전문관(강남점)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판교점 같은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더현대 광주 같은 신규 출점에 중점을 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쇼핑몰·호텔·오피스 복합단지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