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 공장 기공식에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SK온 제공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공식 무산됐다.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포드, SK온과의 배터리 생산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 코치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3사는 8일 밝힌 공동 입장문에서도 "포드, SK On, 코치의 MOU가 상호 합의에 의해 종료됐다"며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의 배터리 생산에 대한 계획을 계속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세부 사항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3월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최대 4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연 최대 4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판가 문제로 SK온과 포드가 이견을 보인 점도 투자 철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선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튀르키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초 "포드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코치그룹은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