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만 장려해온 '수평 호칭' 제도를 경영진 및 임원에도 확대한다.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공식석상에서 부를 땐 JY(이니셜), 재용 님 등으로 부르게 된다.
2일 재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전날 사내망에 공지했다. 직급을 사용한 호칭을 1일부터 금지하고 대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 한글이름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며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이니셜)'라고 불러 달라"고 당부했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 직원간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직원간 공통적인 호칭은 '님'을 사용하되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또는 영어이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해 왔다.
다만 그동안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직책으로 불러왔으나 이번 방침으로 경영진과 임원에게도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된다.
삼성전자는 본인이 선호하는 이니셜·닉네임 등 영어이름이나 한글이름, 별명은 내부 부서원에 공지하도록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JH', 정현호 부회장은 'HH'라고 닉네임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