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46억5000만 달러(약 5조70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 핵심부품 해외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래로 사상 최대 성과다. 애초 계획했던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전년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현지에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특화된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동화 부품도 수주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글로벌 수주는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거둔 성과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논 캡티브(Non-Captive) 마켓으로 불리는 글로벌 수주가 현대모비스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내실 있는 경쟁력을 모두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주 발표한 2022년 경영실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1조9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확대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ADAS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대규모 수주한 결과다. 현대모비스가 주력하고 있는 전동화 부품 역시 해외 수주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해외 수주 비중도 유럽 메이저 브랜드로 대폭 확대됐다. 다만, 해외 수주 관례상 구체적 브랜드와 제품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7억5000만 달러, 2021년 25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46억50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53억6000만 달러의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악셀 마슈카 (Axel Maschka)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부사장)은 "해외 수상과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완성차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토대로 올해에도 15% 가량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