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신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한 혹한기에서도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6일 전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33만 대로 잡았다. 이는 전년비 5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 및 전기차 브랜드로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 판매를 지속 운영할 것"이라며 "공급적으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인센티브 축소 기조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 아이오닉 6가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고,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 5 N과 같은 인기 전기차 후속 모델도 등장하는만큼 현대차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 대해 다층적인 계획을 세웠다. 특히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IRA에 리스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면서 올해는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차량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5% 미만 리스 비중을 30%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판매채널 다변화 통해 EV(전기차) 판매 확대할 전망"이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14%다. 올해는 이런 IRA 대응책 마련 등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2%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공장에 조기 가동에 대해서는 "조지아 신공장은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배터리를 국산화 하는 부분까지 포함해 보조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세 계획은 원 계획(조기 가동)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2024년 계획한 전기차 현지 생산 전까지 판매 순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