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데뷔 30년 차, 이제서야 제대로 된 휴식기를 가졌다는 장근석은 에너지를 한껏 머금고 차기작 '미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몰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미끼'의 1, 2화 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를 마친 김홍선 감독은 "세 배우님들이 모두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 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끼'는 5조원 대 사기극을 벌인 희대의 사기꾼을 소재로 했다. 게다가 죽은 줄 알았던 범죄자가 살아 있다는 스토리까지 담겼다. '조희팔 사건'을 연상케 하는 지점에 대해 김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 2000년대 초중반 시기에 국내에 많이 일어난 사기 사건을 취합해서 작품에 녹이려고 노력했다"며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도 있으셨고, 그런 것들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미끼'는 무엇보다 장근석의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장근석이 군 전역 후 작품 공백기를 가진 기간만 5년. 그간 팬미팅 등 활동을 하긴 했지만, 배우 장근석으로서 연기를 보여주는 건 오랜만이다.
장근석은 "저도 전역 후 복귀하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라며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 시간들을 헛되게 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제가 활동을 하면서 쉬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5년 동안 충전도 많이 하고 하고 싶었던 삶을 즐기면서 살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복귀작으로 '미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변신'을 꼽았다. 변호사 출신 형사 '구도한' 역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컴백이라 저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뻔한 모습에서 탈피하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염도 길러보고 거친 남자를 표현해 보려고 절제를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쉼을 가진 장근석은 배우로서 더 욕심을 내게 됐다. 그는 "억지로 제 모습을 탈피하려고 하면 그 부조화가 있진 않을까 (스스로) 의심스럽기도 했다"며 "배우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를 한 번 부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뻔한 장근석의 모습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아보고 싶다는 욕심, 그 5년간의 기다림 끝, 인고의 시간 끝에 나온 결과가 '미끼'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허성태가 또다시 역대급 빌런으로 분한다. 허성태는 유사 이래 최악의 사기꾼 '노상천'으로 분한다. 기존 악역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허성태는 "아시는 바와 같이 기존에 악역을 워낙 많이 해왔다. 대본을 읽고 감독님을 뵙자마자 한 말은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는 거였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악역이자 주연으로 나서는 허성태는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주연 배우 타이틀로 앉아 있는데, 극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끌고 가는 건 이번이 처음 같고, 찍을 때는 정말 즐거워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촬영할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엊그제부터 부담감이 생겼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엘리야는 노상천과 관련된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천나연'으로 분해 작품의 한 축을 맡는다. 노상천 사기극의 피해자 가족인 이엘리야는 감정선이 깊은 인물을 연기하며 느낀 고민점을 언급했다. 그는 "우선은 대본을 굉장히 섬세하게, 내가 읽을 수 있는 최대한의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읽고 나연이를 이해하고 그 감정을 찾아내려고 했다. 어떤 특별한 해석이 있었다기보다는 감독님을 믿고, 나연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미끼'는 오는 27일부터 파트1을 공개한다. 매주 2회씩 총 6회가 공개된다. 파트2는 올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홍선 감독은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세 가지 사건이 모이는 지점에서 생기는 사건을 마주할 때, 드라마의 의미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희대의 사기꾼과 그 사기꾼을 잡으려는 형사, 그리고 사기 피해자를 대표하는 기자, 세 캐릭터가 이끄는 범죄 스릴러 '미끼'는 오는 27일 쿠팡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