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기 화성 오토랜드. /기아 제공
기아 노사가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에 전격 합의했다. 이견이 있었던 목적기반차(PBV) 생산 규모에 노사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기아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경기 화성공장에서 고용 안정소위원회를 열고 오토랜드 화성(구 화성공장) 내 PBV 생산거점을 1분기에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기아가 국내에 신공장을 짓는 것은 26년 만이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초 신공장 건설 계획이 나온 이후 약 1년 동안 17차례 고용 관련 협의를 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진통을 겪던 공장 건설이 전격 타결되면서 적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아 노사가 신공장 착공에서 가장 견해차가 컸던 부분은 생산 규모다. 사측은 애초 연간 10만 대 생산에서 시작해 15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노조 측은 20만 대 이상을 요구해 왔다. 결국 노사는 수차례 고용안정소위에서 20만 대 이상 규모에 합의하며 노조의 의견이 상당 부분 관철됐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로 10만 대 설비 능력을 갖추고, 2025년 7월 양산을 시작한다. 이어 안정적 시장 진입 후 2단계로 파생 차종과 추가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 20만 대 이상 규모의 PBV 핵심 생산 거점을 오토랜드 화성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 세계 PBV 시장 1위 브랜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 밖에 기아 노사는 화성공장 내 파워 일렉트릭(PE) 모듈을 포함한 전동화 모듈 부품의 조립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아 화성 PBV 공장은 혁신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세워진다. 2025년 도입할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로 돼 있어 택시, 콜드체인 배송 등 여러 목적에 맞는 차체를 올리기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