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극본 양희승·여은호, 연출 유제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돼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 배우 전도연, 정경호가 참석했다.
'일타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다. 양희승 작가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식탁 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며 "입시를 앞둔 청춘들의 고뇌와 부모와 자녀의 현실적인 이야기, 인간과의 교류와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로맨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의 집필 계기를 묻자, 양희승 작가는 "어떻게 보면 경험담"이라며 "아들이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를 데리고 학원가에 갔을 때 신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알고 있는데도, 이런 별세계가 있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시 전쟁 속에서도 호롱불 같은 따스함을 가진 가족을 중심으로 서로에게 어떤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면 공감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함께 했던 유제원 감독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양희승 작가의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 유제원 감독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는 작가님의 작품 결들과 다르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전했고, 양희승 작가는 "주변 작가님들이 세 작품이나 함께 할 정도면 소울메이트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서로에 대한 장단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소모할 감정이 없다는 것이 없어서 편했다"라며 "현장을 누구보다도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감독님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두 사람의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 중 하나다.
극 중 전도연은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지만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를 내려놓고 현재는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밝은 매력에 끌렸다"라면서도 "재미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는데, 작가님께서 행선이라는 인물이 현실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 나와 닮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생겨서 하게 됐다"라고 이번 작품에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양희승 작가는 전도연의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제가 보통 경쾌하고 밝은 캐릭터를 쓰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어떤 판타지적인 설정이 없기 때문에 땅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전도연 배우는 그걸 잘 표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남행선은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지만 전쟁 같은 입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열혈 입시맘'으로 변신을 꾀하게 된다. 전도연 역시 딸을 가진 엄마인 만큼, 이번 작품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전도연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마음과 가족애에 공감이 많이 갔다. 제가 어떤 연기로서 뭐를 해도 되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다가왔다"라며 "저도 사실 이 작품을 통해 입시의 신세계를 겪게 됐다. 이게 진짜냐고 물어봤을 정도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라고 전해 전도연이 완성할 '남행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도연과 얽히게 될 정경호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을 연기한다. 정경호는 "드라마를 제안받고 고민도 하지 않았다"라며 "지인을 통해 유제원 감독님과 제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양희승 작가님의 작품은 거의 다 봤다. 여기에 (전도연)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한순간도 고민을 안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 것인지 묻자 정경호는 "사교육계 일타 강사인데, 그러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다. 처음에 최치열을 맡고 이런저런 캐릭터화를 해봤는데, 감독님께서 '너 같이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해서 최대한 저처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희승 작가는 "정경호 배우는 뭘 더 가미할 필요 없이 진짜 일타강사 같다"라고 캐스팅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다만 정경호는 수학 일타강사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초반에 대본을 읽고 강의 장면을 준비하고자 수학을 이해하려고 했던 모습이 있는데, 헛수고였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라며 "일타 선생님들의 영상도 보고, 실제로 강의도 들어봤는데 제일 어려운 것이 판서였다. 촬영할 때 실제로 100명 정도가 강의실에 있는데, 정말로 틀리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면서 했다"라고 전해 '일타강사' 최치열로 분한 정경호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자극했다.
인기, 명예, 재력, 그리고 훈훈한 비주얼까지,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는 최치열은 사실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이로 인해 남행선과 얽히게 되는 것. 전도연은 정경호와의 로맨스에 대해 "되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다. 조금 불편하지만, 싫지 않은 그런 불편함이다. 설레기도 하고, 이런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그런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유제원 감독은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해 "초반에 둘이 세계관이 달라서 많이 싸우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둘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해 두 사람이 선보일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희승 작가는 이번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하지 않은, 로맨스 '정면 승부'라며 "두 인물을 정면에 내세워 인물에 공감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라며 "긴장도 되지만, 나름 기대도 된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저희가 준비한 의도대로 공감하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진심을 덧붙였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오는 14일(토)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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