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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래서 이선균, 문채원 하는구나"…'법쩐', 믿고 볼 수밖에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1.06 16:28
"배우들을 생각하면, 닭살이지만 정말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원태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연출하며 느낀 감정이다. 촬영하는 내내 '아 좋다'라는 말을 달고 살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현장이 이제 안방극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가 예고된 '법쩐'이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되는 것.

사진: SBS 제공

6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 연출 이원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과 배우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이 참석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이원태 감독은 "한 마디로 세상의 악과 싸우게 되는 이야기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주제지만, 곳곳에 긴장과 반전, 속도감과 액션이 녹아있는 활극"이라며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늘 인간 세상에 있던 테마라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간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온, 이원태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하다. "제가 그동안 감독으로서 주제로 삼았던 테마가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 인간의 욕망 이런 것들이었다"라며 이원태 감독은 "'법쩐' 제안이 왔을 때 스토리 자체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여러 인간 군상을 다루고 있었고, 여기에 '그래도 세상을 살 만하다'라는 정의는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만들어 준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선균은 부당 거래에 희생된 '고마웠던 한 사람'의 존엄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복수를 시작하는 은둔형 돈 장사꾼 '은용'을 맡는다. "사실 대본을 받고 주저했었다"라며 운을 뗀 이선균은 "제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겁이 났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감독님의 역할도 컸다"라며 이선균은 "전작에서 밀도감이 있고, 힘 있는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에 어떨까 궁금한 마음도 있었고, 첫 미팅부터 소통이 잘 되었기 때문에 믿고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원태 감독 역시 "은용이 캐릭터의 경우 제도권 밖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히어로 같은 인물이라 어떤 배우가 역할을 맡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은용 역할로 이선균 씨가 캐스팅됐을 때 제가 상상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몽골에서 첫 촬영을 한순간 그 느낌이 깨졌다. 제 상상 보다 더욱 자유롭고, 거침이 없고, 용감하고 큰 인물이었다. 그래서 촬영 감독님께 '봤지? 이거 완전 성공'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연기도 정말 잘 하시고 완급조절까지 잘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라고 강한 신뢰로 화답했다.

이에 이선균의 연기로 완성될 '은용'의 모습에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중점을 둔 부분으로 "좀 더 인간미가 느껴져야 인물에 몰입이 잘 될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부탁을 드렸다"라며 "또 한 명 한 명씩 볼 때마다 연기 톤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야 캐릭터가 더욱 풍부해질 것 같았고, 거래를 많이 하는 인물인 만큼, 말로 설득시키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를 하면 빌드업이 잘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채원은 누구보다 바르고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괴물과 싸우기 위해 기꺼이 괴물이 되기로 각오한 법무관 육군 소령 '박준경'으로 분한다. 전작이었던 '악의 꽃'에 이어 또다시 장르물을 선택하게 된 문채원은 "장르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려운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제 연기 등에 있어서 발전할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이라며 "저한테 느끼셨던 익숙한 모습이 있으면서도, 문채원이라는 배우가 좋게 성장해가는구나,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고 새롭게 느껴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자 문채원은 "모티브로 삼을만한 인물이 쉽게 떠오르지는 않아서 저로부터 출발을 했다"라며 "실제로 준경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저 역시도 모든 것을 걸고 어머니의 누명을 벗게 하기 위해 매진할 것 같아 몰입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외적인 부분에서는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레이첼 맥아담스를 참고했다며 "멋있게 그려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놨다"라고 전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원태 감독은 "제가 그동안 장르물 위주로 영화 촬영을 하다 보니 여배우들과 작업한 일이 거의 없어서 떨렸는데, 정말 좋았다. 이래서 문채원, 문채원 하는구나를 저절로 알게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를 해서 현장에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대사 한 마디를 짧게 해도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했는지가 잘 보였고, 그러다 보니 박준경과 싱크로율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기억만 있다"라고 칭찬했다.

여기에 아직은 덜 영글었으나 물러섬 없는 열혈 청년 검사 '장태춘'으로 분하는 강유석이 합류했다. 강유석은 "열심히 사는 청춘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저 역시 성장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갔고, 역할에 빠져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은 "젊은 검사 역할인 만큼, 뉴페이스를 찾고 싶어서 오디션을 꽤 많이 봤는데, 유석 씨가 사무실에 딱 들어올 때 장태춘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 사람과 해야 될 것 같아서 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어느 순간 스태프들이 '검사 다 됐네' 이런 말을 했다. 저도 딱 그렇게 느꼈다"라고 말해 강유석이 보여줄 색다른 모습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청와대 입성이라는 권력의 최상위에 서기 위해 적과의 결탁도 서슴지 않는 냉혹한 야심가 '황기석' 역할에는 박훈이 출연해,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과는 대척점에 서게 된다. 이원태 감독은 "박훈 배우 연기는 칼 같은 느낌"이라며 "1대 3으로 싸워야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대사와 호흡 하나하나에 자기 에너지를 충분히 발현을 시킨다. 이선균, 문채원이 합해진 공격을 막아낼 만한 내공이 필요한데, 박훈 배우 연기가 그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박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법쩐' 대본을 주신 작가님과 '태양의 후예'로 7년 전에 함께 했다. 여기에 이 대본을 잘 해석하실 것 같은 이원태 감독님의 전작을 보고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멋지게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또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배우가 함께해 주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편이 많아서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을 "우리 편과 싸우는 남의 편"이라고 말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로 똘똘 뭉친,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은 오늘(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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