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영화 '스위치'를 연출한 마대윤 감독이 밝혔다. '스위치'는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강은 하루 아침에 톱스타에서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자, 재연 배우의 삶을 살게 된다. 그 속에서 질문을 던진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화려한 삶과 가족에게 사랑을 받는 평범한 삶,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1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스위치' 언론시사회에서 권상우는 "영화 촬영 때 재미있게 찍어서 재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눈물이 많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권상우는 "가족에게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가장들도 영화 보시고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톱스타를 연기하며 자기 모습도 꺼냈다. 특히, 과거 한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소라게' 사진으로 유명한 장면이 '스위치'에 고스란히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권상우는 "그건 감독님께서 넣으셨다. 남들이 따라 하길래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서 넣었다. 탑스타 역할이다 보니, 연관 지어 생각할 에피소드로 재미를 줄 수 있던 것 같아서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정세는 박강(권상우)의 유일한 친구이자 뒤처리 전문 매니저 ‘조윤’ 역을 맡았다. 그는 뒤바뀐 삶에서 톱스타가 되어 박강에게 매니저를 부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정세는 "톱스타이자, 친구이지만 매니저로 살아가는 인물 속에서 그것만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 안에 박강과의 따뜻한 인간애와 우정이 묻어나길 바랬다. 그냥 톱스타 뒤처리를 하는 친구가 아닌, 저 친구를 좋아하는게 베이스로 있기를 바랐다. 그냥 안하무인이 아니라, 부족한 인간이지만 매니저 박강에 대한 끈끈한 우애와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두 인물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강과 조윤의 관계성은 '사우나' 장면에서 잘 드러나기도 한다. 오정세는 "권상우는 워낙 자기 관리가 잘 된 배우다. 준비된 배우고, 저는 그렇지 않다. 상의 탈의 장면은 사전에 합의가 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모자이크 힘을 빌려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좀 힘들었던 장면이다. 권상우가 잘 이끌어줘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감독님도 재미있게 만들어주셔서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아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스위치'에서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배우 이민정이다. 이민정은 뒤바뀐 박강의 삶에서 헤어진 첫사랑이 아닌,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수현' 역을 맡았다. '스위치'를 통해 약 10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 이민정은 "아무래도 영화가 좀 따뜻하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해서, 대본에서 많은 걸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제 선택이 다른 분께 전달이 되어 울림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권상우와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스위치' 속에서는 '배우 이병헌의 몸값이 조윤(오정세)보다 낮다'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해 웃음을 더한다. 이민정은 "웨딩 소품 촬영도 찍고 하는데, 제가 눈이 작은 사람이 이상형이라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웨딩 사진을 보신 분들이 '영화 그림 예쁘겠다, 잘 어울린다'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실제 가족인 이병헌의 반응도 덧붙였다. 이민정은 "이 작품을 제 아들이 너무 기다리고 있다. 남편(이병헌)이 아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인지 판단하고 오라고 하더라. 사실 몇몇 장면에서 이걸 보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전했다. 해당 장면은 권상우와의 부부 호흡 속에서 나온 키스신을 언급한 것. 이어 이민정은 "사실 저희아들에게만 국한된거지, 다른 아이들은 재미있게 볼 것 같다. 가족들, 부모님과 같이 보면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스위치'는 하루아침에 뒤바뀐 삶이라는 기존에 많은 작품에서 쓰여온 소재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속에 가족, 우정, 사람을 녹여내며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대윤 감독은 "지금 이순간에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찾으려하면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저도 그렇게 잘 살고 있지는 않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택시 운전기사의 '행복하시죠?'라는 대사에서 출발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권상우 역시 "눈물도 흘리고 영화를 감동적으로 봤다. 관객에게 따뜻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023년 첫 개봉하는 작품이라, 시작하는 관객에게 우리 영화가 위로와 즐거움을 줄 작품으로 찾아뵙길 바란다"라고 애정 어린 한 마디를 전했다.
한편, '스위치'는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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