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신조어 중 '알잘딱깔센'이라는 단어가 있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라는 말을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아마도 범죄오락영화 '젠틀맨'이 그 느낌 그대로를 담고 있지 않을까. 배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이끌고 가는 작품이다.
박성웅은 귀족 검사 출신의 로펌 재벌 '권도훈' 역을 맡았다. 박성웅은 처음 '젠틀맨'의 시나리오를 보고 한 차례 고사했었다. 하지만 특별출연을 위해 방문한 영화 '헌트' 현장에서 만난 주지훈의 설득으로 합류하게 됐다. 박성웅은 "기존의 빌런은 쭉 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권도훈은 겉으로는 대형 로펌 대표로 겉으로는 굉장히 나이스하다. 하지만, 수가 틀리면 540도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패션에 남다른 공을 들이기도 했다. 박성웅은 의상팀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영화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에 주지훈은 "박성웅이 비율이 진짜 좋다. 그런데 과거 흰색 모자, 신발, 상·하의를 입고 시사회 간 사진이 있다. 저도 패션 센스가 좋은 사람은 아닌데 '형은 슬랙스에 니트 하나 입으면 멋있는 사람인데 왜 스눕독이 되려고 하냐'라고 조언한 바 있다"라며 뿌듯한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최성은은 검사들의 검사로 불리는 감찰부 독종 검사 ‘김화진’ 역을 맡았다. 검사인 척하는 지현수와도 빌런 권도훈과도 맞붙어야 하는 인물이다. 배우 주지훈, 박성웅의 남다른 기운과 부딪혀도 밀리지 않는 최성은의 모습에 박성웅은 "괴물 신인"이라고 그를 표현했다. 최성은은 "두 선배님이 맡은 역할과 대적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체구도 작기도 하고, 나이 차이도 나서, '어떻게 하면 저분들과 같이 있을 때 작아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를 좀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저도 촬영장 가기 전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저 자신을 크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영화에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하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밝혔다.
'젠틀맨'에는 절친인 주지훈과 박성웅의 남다른 케미를 엿볼 수 있다. 두 사람이 특별출연이 아닌, 작품 속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 박성웅은 "주지훈과 실제 같이 촬영한 것은 딱 1회차뿐이었다. 그냥 둘이서 마주 앉아서 대사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신기했다. 맨날 서로 스쳐 가는 특별출연으로만 만났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대등한 관계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장난치는 절친이라서 나름 재미있었다"라고 함께 호흡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김경원 감독은 '젠틀맨'이라는 제목에 대해 "사전적으로는 '예의 바르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반어적인 느낌도 넣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깔끔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젠틀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그래픽 노블'같은 느낌의 영상미를 구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김경원 감독은 "색감이나 전체적인 밸런스가 화려하면서도 빈티지 하도록 구성했다"라고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공간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 시원한 영화를 예고했다. 김경원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좀 빠르고 즐거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젠틀맨'의 관객들이 좀 더 프레시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젠틀맨'은 오는 12월 2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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