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함께 있는 모습. /뉴스1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합병 관련 시정안을 수용하며, 이 합병을 사실상 승인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의 제안(시정조치안)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MA는 업계의 의견을 모은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영국 경쟁당국이 시정조치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힌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영국의 판단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심사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양사 합병은 9개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는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양사 합병 청신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9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IDT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1만5500원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7.52% 오른 1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2320원으로 10.21% 올랐다.
대한항공은 22만5400원으로 3.46% 올랐고 진에어도 1만3550원으로 3.4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