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국내 및 해외 배터리 소재기업과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짓는다.

25일 SK온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인 거린메이(GEM)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고,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 톤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43GWh,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후 니켈 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니켈 중간재인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원료에서 MHP의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3사는 술라웨시주에 위치한 행자야 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하고,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산침출(HPAL) 제련 공정도 도입한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보다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데,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이 해당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3사는 이번에 확보된 MHP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K온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할 경우 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