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고려아연과 협력한다.
지주사인 (주)한화와 고려아연은 1580억 원 안팎 규모로 자사주를 맞교환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는 양사 협력을 통해 최근 합병한 건설부문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와 풍력발전 등 그린 에너지 사업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부문은 고려아연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자사주 교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는 고려아연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 유치하는 과정에 한화가 참여하며 성사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호주 암모니아 수입에 따른 국내 저장 시설, 암모니아 크래킹(수소전환) 시설, 수소 연료전지 및 수소 가스터빈 발전소, 고려아연 배출 CO2 포집 시설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한화가 개발중인 육상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고, 양사가 함께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고려아연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도 한화가 참여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자원개발에 필요한 화약, 전자뇌관 등 첨단 발파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한 채굴 효율성 및 광산 운영 안정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예정인 블루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고려아연이 공동 참여해 상호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사업제휴 결속력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 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교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58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도 일부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또한, 건설부문 및 글로벌부문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로 회사의 내재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는 "합병된 건설부문은 신규 미래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부문 또한 발파 솔루션 사업에서의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고려아연과의 사업제휴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