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직접 자금을 투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유상증자 실시를 통해 1782억3915만 원을 확보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건설 주식 9772주를 11억7254만 원에 취득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9만8432주로 지분은 0.59%다.

업계에서는 신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책임경영 의지를 그룹 안팎에 내비친 것이라고 바라본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 그룹 계열사도 힘을 보탰다.

세부적으로는 호텔롯데가 71만7859주(861억3590만 원), 롯데케미칼은 72만9874주(874억7758만 원), 롯데홀딩스는 2만7894주(33억4700만 원)를 확보했다.

롯데건설이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바라본다.

최근 하석주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 역시 롯데건설 자금난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10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 원을 차입했다. 11월에는 롯데정밀화학에서 3천억 원, 롯데홈쇼핑에서 1천억 원을 차입했다.

11월 초에는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3000억 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드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3500억 원을 차입했다.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10월21일 기준 6조7491억 원이다. 이 가운데 3조1000억 원이 4분기 만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