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6가 전시돼 있는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정공법'을 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부담에도 '아이오닉6'를 계획대로 북미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 유럽 신차 평가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은데다, 현지 사전계약서 완판되는 등 자신감을 얻은 결과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전기차 아이오닉6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에서 17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최근 현대차는 북미 생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미국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다만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당분간 현대차의 전기차가 세제 혜택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당국에 IRA 시행연도 조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내비쳤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출시 계획 변경 없이 아이오닉6를 현지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아이오닉6는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에 관심있는 수많은 북미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델"이라며 "스포티한 이미지와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배터리 옵션, 충전 속도 등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사양을 두루 갖춰 다른 전용 전기차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오닉6는 유럽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유럽에서 초도 공급 물량에 대한 예약 판매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2500대가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최근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