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9ato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에서 이제는 배우로서 하나씩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아이돌 시절을 지우기보다는,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 후배 그룹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우의 이야기다.
15일 서울 강남구 9ato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에서 '오여진' 역을 맡은 배우 연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다. 연우는 "며칠 전에 마지막 방송을 했는데 촬영을 할 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갑자기 막방이 들이닥친 느낌이라 실감이 안 나고 아쉽기도 하지만, 고생한 만큼, 후련함이 더 큰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했지만, 2019년 방영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 마트'를 시작으로는 배우 활동에 집중해왔다. 특히 이번 '금수저'는 배우로서 4년 차가 된 연우에게는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연우는 "제가 용기 있고, 용감한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겁 없음을 스스로가 실감한 것 같다. 평소에 살면서 제 발로 먼저 부딪혀 보지 않는데, 새로운 것도, 부딪혀 보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을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낀 것이 저에게는 전환점이 됐고, 더욱 연기를 잘하고 싶은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배우로 전향한 것 역시 '겁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따라다니게 될 '걸그룹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연우는 "여전히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시선들이 있는데, 당연히 제가 보여드리고 이겨내야 되는 것 같다"라며 "아이돌이었던 것은 저에게 되게 소중하고 자랑스러웠던 커리어고, 청춘의 일부다. 제가 열심히 했던 일인 만큼, 그게 나를 힘들게 하는 무게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 같다. 앞으로 제가 보여드리면서 잘 증명해가야 하는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면 걸그룹 출신으로서 최근 눈여겨보는 아이돌도 있을까. 연우는 밝아진 목소리로 "르세라핌, 뉴진스, 아이브 세 그룹이 너무 좋다. 무대에서 진짜 에너지가 넘친다. 예전에 활동을 할 때도 다른 걸그룹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운이 난다고 느끼긴 했는데, 요즘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까 왜 다들 아침마다 출근송으로 노래를 듣는지 이해가 갔다. 정말 밝고 영한 느낌의 에너지가 좋았다"라며 각 그룹을 향해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드라마 '금수저'를 마친 연우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연우는 "작품을 마치고 이렇게까지 늘어져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푹 쉬었다"라며 "제가 작품을 고른다기보다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어떤 캐릭터를 하든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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