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데시벨(dB)은 소리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그 단위를 가져온 영화 '데시벨'은 어찌 보면 소리가 주인공 그 자체인 작품이다. 영화 속에는 소리가 커지면 폭발하는 폭탄을 사용해 테러 상황이 벌어진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등 황인호 감독의 표현대로 "환상적인 라인업"의 열연은 작품에 대한 믿음을 더한다.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데시벨'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인호 감독을 비롯해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가 참석했다. '데시벨'은 과거 잠수함 사고를 겪은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 테러 전화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래원은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역을 맡았다. 소음 반응 폭탄의 설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주택에서 일어난 폭발을 시작으로 대규모 축구 경기장, 대형 워터 파크 등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인물이다. 실제로도 몸을 던졌다. 격투, 카체이싱 등의 액션 장면은 CG가 아닌 직접 김래원이 몸으로 열연한 결과물이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여러 가지 액션 장면이 있었다. 위험한 장면도 많고, CG와 대역으로 하기로 협의가 됐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욕심을 내다보니 제가 다 하게 됐다. 비교적 만족스럽다"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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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은 폭탄 설계자이자 멘사 출신 해군 대위 역을 맡았다. 극 중 김래원과 팽팽한 대립각은 '데시벨'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종석은 "과거 캐릭터와 다르게 슬픔이 깔린 캐릭터라 마냥 악역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연기적으로 압축적인 인물이라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궁리를 많이 했다. 생각보다 비중이 커서 놀랐다"라고 겸손한 답으로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마냥 찾아서 연기했다기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제가 해보면 재미있을 만한 장면이 있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도전보다 배우로서의 욕심을 전했다.
정상훈은 테러 사건에 동행하게 된 특종 취재 기자 역을 맡아,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에 숨 쉴 틈을 만든다. 그는 "김래원이 제 것을 신경 써서 짜주기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던져주고, 저도 촬영 아닌 날에 나와서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다. 너무 팀워크가 잘 맞았다. 애드리브는 감독님과 철저하게 상의를 한 다음, 현장에서 생성해내려고 애썼다"라고 함께 호흡한 김래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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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 역을 맡아 사건 해결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그는 "홀로 연기하는 인물이라 고민이 있었다. 정의를 알았을 때 물러서지 않는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고민의 지점을 밝혔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분량은 없었지만, 차은우의 연기를 본 감탄도 더했다. 박병은은 "연기도 잘하는데, 짧은 머리도 너무 멋있고 군인답고 남자다운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마지막에 OST까지 잘 부르는 걸 보고 감탄했다. 화를 보면서 힐끔힐끔 봤다. 첫 시작부터 눈물을 흘리더라. 그만큼 이 작품에 감정이 많이 가 있었던 것 같다. 저런 감정이면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선배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이상희는 극 중 김래원의 아내이자 폭발물을 해체하는 해군 E.O.D 상사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E.O.D 관련 다큐멘터리를 주셨다. 그걸 보고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흔들림이 있거나 확신을 잘 못 가질 때 감독님께서 길잡이가 되어주셨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래원과 같이 촬영할 때 좋았다.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이야기해주어서 찍으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라며 김래원과 부부 호흡을 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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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환은 해군 잠수함 음탐장 역을 맡았다. 그는 "김래원과 동갑"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김래원이 현장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 분명 실제 유리컵이라고 촬영 전에 이야기해줬는데, 감정이 격해져서 촬영 중에 유리컵을 쳐서 손이 찢어졌다.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하는 촬영 현장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긴장할 수 있었다"라고 김래원에 대한 감탄과 몰입도 높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차은우는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 역을 맡았다. 특별 출연을 제외하고 배우로서 첫 작품이다. 그는 "재미있게 봤고, 슬퍼서 울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종석과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었다. 형과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며 "역할을 하면서도 이종석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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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열연은 바로 '사운드'다. 황인호 감독은 소음 반응 폭탄을 왜 주요 소재로 선택했을까. 그는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것이 제어할 수 없는 폭탄이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폭탄으로 공공의 이익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사고가 있었던 날을 되새김질하며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제어할 수 없는 폭탄이 필요했다"라고 긴밀하게 짜여진 이유를 설명했다.
'데시벨'은 소음 반응 폭탄을 주요 소재로 하며 긴박함을 영화 말미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간다. 물 끓는 소리, 핸드폰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등 생활 속 모든 소리가 영화 속에 포착돼 있다. 그 소리가 폭발이 되어 터질 때, 관객들 역시 몰입감을 놓칠 수 없게 한다. 또한 김래원과 이종석의 팽팽한 긴장감과 두 사람 사이의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울림까지 더할 것.
한편, 영화 '데시벨'은 오는 11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상영시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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