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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맏며느리 손복남은 누구…이병철이 아들보다 아껴

등록 2022.11.07 09:27

시아버지 이병철 선대회장이 안국화재 지분 상속
CJ기틀 마련…삼성이 가진 지분과 맞교환, 삼남매 경영권 정리도 척척

고(故) 손복남 고문(왼쪽 셋째)이 1995년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왼쪽 첫째)와 제프리 캐천버그(왼쪽 둘째)를 집으로 초청해 환담하고 있다. 손 고문 오른쪽으로 시어머니인 고 박두을 여사, 아들 이재현 회장, 딸 이미경 부회장./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7일 재계에 따르면 손 고문의 빈소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 마련됐다.

손 고문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손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 고문의 부친은 경기도 지사를 지내기도 한 손영기 전 안국화재 사장이다. 1952년 설립된 안보화재는 삼성화재의 전신이다. 삼성그룹은 1958년 안보화재를 인수했고 1963년 안국화재를 흡수합병해 안국화재로 사명으로 바꿨다.

손 고문은 1956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슬하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 삼남매를 뒀다. 또 손 고문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맏며느리였던 고인을 아들만큼 예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은 집안 대소사를 꼭 맏며느리인 손 고문과 상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장손인 이재현 회장을 유달리 아낀데에는 손 고문의 역할이 컸다. 손 고문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부모인 이병철 회장 내외를 모시며, 자녀들을 키워냈다.

손 고문은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후 시어머니인 박두을 여사를 2000년 1월 타계할 때까지 장충동 본가에서 모셨다.

고인은 CJ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주역으로도 평가 받는다.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의 지분을 물려 받았다. 이후 1993년 삼성그룹이 제당에서 분리될 당시 안국화재의 지분을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해 이를 이재현 회장에게 모두 증여하며 CJ제일제당 지배구조를 확고히 했다.

제일제당은 1996년 제일제당건설, 제일씨앤씨,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 등 5개사로 구성된 제일제당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같은해 손 고문은 맏아들 이 회장에게 자신의 주식을 모두 넘겨 후계 구도를 완성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딸 이미경 부회장, 광고 회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둘째 아들 이재환씨가 경영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삼남매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지 않은 데는 손 고문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본사에 출근해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며 CJ그룹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5년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CJ의 문화사업에도 앞장섰다. 1995년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 당시 손 고문은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을 집에 초청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며 성공적 협력관계를 조성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때도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어주었다.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CJ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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