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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태원 참사 수습과 원인규명 총력, 윤석열 대통령은 분향소 조문

안정문 기자 ㅣ stablegate@chosun.com
등록 2022.10.31 11:45 / 수정 2022.10.31 12:05

윤석열 대통령 사고 당일부터 관련 업무 이어가
정진석은 안전망 전면 재점검 뜻 내비치고 박홍근은 사전 예방조치, 안전 관리, 사고 초동 대처 등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 유럽 출장 중 귀국, 참사 수습 나서
31일 오전 기준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조화를 내려놓고 있다./뉴스1 제공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한덕수 총리는 31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진과 영상, 유언비어 유포 등도 자제를 호소했다.

한 총리는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사상자들을 혐오하는 발언, 허위 정보, 사고 장면 공유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절대 자제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의료기관은 힘을 모아 마지막 순간까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이송비용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치료비는 건강보험으로 우선 대납하고 중상자는 전담 공무원을 1:1로 배정해 집중관리한다.

중대본은 허위조작정보 대응을 위해 사이버검색을 강화했으며 방심위, 통신 사업자에 63건을 삭제·요청했다.

명예훼손성 게시글에 대한 6건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주최가 없는 행사에 대해 제제를 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등 제2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안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사고 수습 총력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당일부터 사고 수습을 위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오전 2시40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오전 9시50분에는 대국만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 발표와 함께 11월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그는 담화문에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안부 등 관계 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31일 오전 9시30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서울시는 31일부터 5일까지 서울광장에,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연다.

이 밖에 서대문구, 성북구, 양천구 등 자치구도 분향소를 운영한다.

◆국회는 재발방지, 경찰은 원인분석 본격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방안을 찾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며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진석 위원장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 조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그 예방 조치들은 취해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장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 회의체에서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 안전 관리, 사고 초동 대처 등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31일 오후 2시부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럽 출장 중 귀국, 참사 수습 나서

유럽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소식을 접한 뒤 네덜란드 일정을 중단하고 현지시간 오후 9시20분 쯤 암스테르담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30일 오후 4시10분 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사후 수습이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장례절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항에서 바로 이태원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살펴본 뒤 사상자가 이송된 순천향대학병원을 찾았다.

그 후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자리를 옮겨 대응 현황을 보고받았다.

◆31일 오전 집계 기준 전날보다 부상자 17명 늘어

31일 오전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으로 사상자 수 3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0일 밤 11시보다 부상자가 17명 늘어난 것이다.

이번 참사는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인명피해 사고다.

이 가운데 98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확인은 마무리됐다.

할로윈을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폭 4m의 경사로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이태원에는 10만 명 규모의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발령했고 구급차 142대와 구조 인력, 장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당시 많은 인파의 영향으로 응급대원들이 제때 응급처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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