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판교 사옥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뉴스1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했다.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라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홍은택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는 남궁훈 대표가 취임한지 7개월 만이다.
이날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판교 사옥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남궁훈 대표는 "이용자가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는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은택 대표는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철저히 파헤치고 결과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복구가 완료되는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따른 보상 계획도 내놨다.
홍은택 대표는 "SK와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며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별도의 신고채널을 개설한다.
카카오는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홍은택 대표는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겠다"며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대로 개발자들의 작업, 운영도구들의 이중화를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홍은택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것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