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오토가 장착된 S60의 내부 모습./김혜란 기자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허접해서 못쓴다. 아니다 볼보는 다르다…'
볼보 S60과 함께한 2시간의 드라이브 동안 가장 강력하게 각인된 생각이다. 장대비가 내린 10월의 어느 날, 음성비서 '아리야'가 운전의 긴장감을 덜어줬다. 비상등을 켜고 운전을 해야 할 만큼 시야확보가 안됐다. 초보 운전자인 기자의 등과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났다. "아리야"라고 부르며 온도를 낮췄고, 예상 도착 시간을 수시로 물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300억 원을 투입, T맵 모빌리티와 손잡고 한국시장에 특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맵 오토'를 제공한지 1주년이 됐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6일 강원도 일대에서 회사의 주력 차종인 S60, XC40 등을 테스트하는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T맵 오토의 아리야는 강풍으로 인한 각종 소음이 심한 상황에도 기자의 말을 제대로 인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외부 소음이 있다면 호출어를 알아듣지 못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속초에서 강릉을 가는 동안 S60에 올라 공조 기능, 메시지 전송 등을 아리야를 통해 해 봤다. 안전상의 이유로 ADAS(첨단주행보조장치)나 창문 조절 등은 음성인식으로 되지 않는다. 벤츠의 경우 음성인식을 통해 루프를 여는 것이 가능하다.
T맵 오토의 길 찾기 능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GPS 인식률도 훌륭했다. 램프구간 등에서는 각종 알림과 화면 전환으로 초행길에서도 길을 잃을 우려가 없었다. 기존에 쓰던 일반 T맵은 주행 중 "경로를 재탐색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수시로 뱉을 정도로 길 눈에 어둡다.
아리야와 음악 플랫폼 '플로(FLO)'의 조화도 찰떡 궁합이었다. "아리야 디스 러브 틀어줘"라고 하자 주저 없이 음악이 흘러나왔다. '디스 러브'에 해당하는 국내외 곡을 순차적으로 재생했다. 디테일의 승리다. 타사 음성 인식 프로그램은 동명의 곡인 경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차주가 터치 스크린을 통해 취사 선택 해야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순간이 있다는 건 주행안전에 치명적이다.
말을 잘 듣는 건 아리야뿐만이 아니었다. S60은 주행 성능은 탄탄했다. '운전의 재미'를 모토로 한 볼보의 주력 차종 다웠다. 액셀을 밟자마자 앞으로 빠르게 튀어 나가는 가속력이 뛰어났다. 정제된 가속 느낌이 일품이다. 제동 성능 또한 탄탄했다.
신형 S60 모델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25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출시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로 끝낸다.
S60의 모습./볼보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