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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폴스타 신뢰할까?…폴스타3, LG엔솔 대신 중국 배터리 탑재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0.13 17:31

전작인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로 이름 알려
LG·볼보 기술력 보장, 합리적 가격에 폴스타 2 국내 대흥행
폴스타3, 1억대 가격 부담요인…럭셔리 시장서 독일과 경쟁될까

폴스타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전기 SUV 폴스타 3의 외관./폴스타코리아 제공

폴스타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전기 SUV 폴스타 3에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CATL 제품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르며 흥행 기록을 쓴 폴스타가 향후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폴스타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폴스타 3는 111kWh 배터리 팩을 탑재하며 유럽 WLTP 기준 최대 61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각형 셀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붕소강 보강재와 액체 냉각 기능이 있는 보호용 알루미늄 케이스에 담긴다.

전작인 폴스타 2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때 최대 주행거리는 417㎞다.

폴스타 2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형제 브랜드인 볼보와의 플랫폼 공유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서 흥행중이다. 폴스타코리아(대표 함종성) 한국 법인 출범이전부터 '중국산 '중국 자본' 등의 꼬리표가 발목 잡지 않을까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한국차수입차협회 기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무공해 전기차는 폴스타 2다. 총 2195대가 등록돼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폴스타 3의 국내 흥행 요인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 등 한국에 소구할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스타 2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키웠다. 싱글모터 가격이 5490만 원으로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을 100% 수령하게 된 것.

반면 폴스타 3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출시 가격은 8만9900유로(한화 약 1억 2500만 원)으로 국내에서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올해 기준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은 5500만원 미만이다.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은 보조금 50%를 지원받는다.8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조금 지원이 배제된다.

보조금 경쟁에서 자유로운 '억대 전기차' 시장은 독일 업체들이 꽉 잡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2020년 1억원이 넘는 e-트론, e트론 GT, RS e-트론 GT 등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e-트론을 1500대가량 판매하며 억 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르쉐의 타이칸 전기차로 1296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더 뉴 EQE를 내놓으며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을 키웠다. 수입차의 톱 셀링카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 현지화에 성공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EQE의 흥행 요소는 차고 넘친다.

이때 폴스타코리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가성비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했지만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억대 전기차 시장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합리적인 가격일 땐 국적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있었지만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선 독일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디자인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지만 억대 전기차에선 말이 달라진다"며 "삼각별을 단 차는 가격과 무관하게 팔린다는 걸 상기하면 폴스타의 입지는 좁아졌다"고 말했다.

폴스타 3는 중국 청두에 위치한 볼보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다. 향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볼보자동차 리지빌 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며, 고객 인도 시점은 2024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다. 한국시장에서의 구매 신청 일정은 2023년 3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폴스타코리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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