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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일요일의 막내딸"…막 오른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09.25 12:00

사진: KBS 제공

"제가 첫 녹화에서 '일요일의 막내딸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막내딸이 좀 부족하더라도 전 국민 여러분이 키워주신다 하는 생각으로 봐달라. 많이 배워가고 노력하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

故 송해의 배턴을 이어받은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 발탁 후 선보이는 첫 방영분 녹화를 위해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을 찾았다. 이날 김신영은 녹화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신영은 이달 초 고향 대구에서 첫 녹화를 마쳤다. 대구 녹화분은 하남시 편 이후에 방영된다. 첫 녹화를 호평 속에 마친 김신영은 당시의 떨림과 감동을 전했다. 김신영은 "제가 '전국~!'이라고 함과 동시에 울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고, 늘 할머니 뒤에서 봐오고, 어릴 땐 아버지와 함께 나오기도 했었다. 그런 프로그램의 MC가 돼서 너무나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 녹화에서 김신영은 스스로를 '일요일의 막내딸'이라고 소개했다. 故 송해가 수십 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일요일의 남자'로 불렸던 만큼, 스스로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를 고민한 끝에 '막내딸'을 골랐다.

"'일요일의 남자'는 송해 선생님이신데, 제가 '일요일의 여자'라고 하면 다가서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뭐가 좋을까 하다가 '그래 막내딸 하면 키우는 재미도 있고, 막둥이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바뀌지 않나' 싶었다.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막내딸'을 생각했다. 막둥이 하나 키운다는 생각으로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송해의 별세 후, '전국노래자랑' 후임 MC에 대한 전 국민의 기대가 쏠렸다. 내로라하는 MC들이 언급됐으나 제작진의 선택은 김신영이었다. 20년 코미디언 생활에 십여 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끌며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김신영이기에 많은 시청자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김신영에 대한 깊은 믿음을 전했다.

조현아 KBS 예능센터장은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 후속 MC를 선정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KBS 전체의 큰 숙제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라디오 진행을 통해 보여준 가요계에 대한 지식, 희극인으로서의 친화력 면에서 김신영 씨가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김신영 씨가 '전국노래자랑'의 얼굴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상미 CP 역시 "'전국노래자랑'을 보시면 김신영 씨가 딱 맞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거다"라며 "저희 국에서는 후임 MC를 고르는 게 굉장히 큰 숙제였는데,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했다. 무엇보다 송해 선생님께 폐가 되지 않는 게 우선이었다. 김신영 씨는 자라나는 나무이지만, 큰 나무가 되겠구나 싶었다"고 김신영을 발탁한 이유를 전했다.
본 녹화에서는 김신영의 첫 방송을 위해 초특급 초대가수들이 줄을 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꾸민 양희은은 "처음으로 '전국노래자랑'에 나왔다"며 김신영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지 않나. (신영이가) 많이 긴장하고 떨리더라도 커나갈 새싹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대중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김신영은 양희은과 '행복의 나라'를 함께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오르며 선배의 품에 안겼다. 이후 노래를 마친 김신영은 울컥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신영의 선배이자 소속사 대표 송은이는 '정말로' 무대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후배인데 큰 프로그램에 우뚝 서 있는 게 자랑스럽고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제가 연예인 30년 했는데 '전국노래자랑'에 처음 나왔다. 우리 신영이가 백수를 누리도록 여러분,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다음 초대 가수로 자리한 이계인은 김신영에게 "신영이가 잘 됐다고 하니 힘이 막 생기는 것 같다. 백 살까지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놓지 마라. 누구에게도 물려주지 말고 하거라"라며 덕담을 남겼다. 이외에도 박서진은 김신영의 부캐 '다비 이모' 의상을 갖춰 입은 채 노래 '주라 주라' 무대를 선보였고, 박현빈, 나비, 브레이브걸스, 에일리가 축하 무대를 꾸몄다.
녹화 말미 김신영은 "하남시 편이 제 첫 녹화분으로 방송에 나간다. '하남시' 석자는 제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거다"라며 소감을 덧붙였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하고 싶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겠다"고 말한 김신영. 새롭게 막이 오른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10월 16일 하남시 편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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