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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금수저'에는 육성재가 있다"…송현욱 감독의 자신감, 통할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9.23 17:45

금수저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금수저'에는 금수저가 있고, 금수저 할머니가 있고, 육성재가 있다. 정말 최고의 집중력과 재치, 순발력을 가졌다. 하루도 안 쉬고 촬영했는데도, 동료 배우들에 대한 배려하며 촬영했다." 육성재를 향한 송현욱 감독의 평가다. 전역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육성재가 '금수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23일 MBC 새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이한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와 배우 육성재, 이종원, 연우, 최원영, 최대철, 한채아, 손여은이 참석했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부모 체인징 어드벤처 욕망 판타지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송현욱 감독은 "처음 제목을 보고 일일연속극인 줄 알았는데, 웹툰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라며 "첫 화 프롤로그에 왕자와 거지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거기에서 '본래 자리로 돌아간 거지는 행복했을까' 질문을 던진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보통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따뜻한 정이 있다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고리타분해진 현실 속에서 주인공 승천이 매 상황 어떻게 갈등을 이겨내고 극복하는지 초점을 맞추었다"라며 "'거지는 행복했을까'에 대한 것처럼, 보통 로코에서도 결혼하는 장면 이후 이들이 행복했을까의 이야기가 소개가 안 되는데, 저희는 이러한 이야기를 세, 네 번 정도 다루게 된다. 서로 역할 체인지를 하며 게임 스테이지 같은 순간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웹툰과 설정상 달라지는 부분이 조금씩 있는 만큼, 송현욱 감독은 "웹툰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돈 때문에 부모를 바꾼다'라는 이야기가 마치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송현욱 감독은 "지금은 부모의 재산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는 어떤 체념이 퍼져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라며 "'금수저'는 이러한 개개인의 욕망과 현 세태에 대해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고 쉽게 전하려고 한다. 선택의 순간, 갈등의 순간에서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걸 납득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가족과 함께 소통하는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육성재는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로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 다 하는 '이승천'으로 분한다.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금수저'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전 작품에서는 말괄량이에 가까운 밝은 캐릭터를 해왔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무겁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송현욱 감독은 "승천이라는 캐릭터가 어렵고, 또 태용과 동시에 촬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염려가 많았는데, 육성재 배우가 '하면 되죠'라고 자신감을 내비쳐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흙수저 가정'의 엄마, 아빠 '진선혜'와 '이철' 역할은 최대철과 한채아가 맡는다. 두 사람은 모두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연기였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대철은 실제 아들을 키우는 입장으로 깊이 공감이 됐다며 "제가 살아온 감정과 이철의 감성이 비슷한 지점이 많았다. 진정성을 갖고 대사 하나하나에 내가 생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진짜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었다.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한채아의 캐스팅은 자칫 의아하게 느껴진다. 송현욱 감독은 "한채아 배우를 진선혜 역할로 캐스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많이 놀랐다. 저렇게 화려하게 생긴 배우를 가난하고 평범한 역할의 엄마로 캐스팅하냐고 궁금해하셨다"라며 "한채아 배우가 가진 굉장히 다른 드라마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꺼낸다면 깊은 울림을 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이 주로 아빠 위주로 흘러갈 수도 있는데, 한채아 배우가 선혜 역할로서 보여주는 따뜻함과 의지가 잘 드러내서, 작가님께서 뒤로 갈수록 분량도 늘리셨다고 하셨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러한 이승천과 인생이 뒤바뀌게 되는, 이종원이 맡은 '황태용'은 내추럴 본 금수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도련님이다. "'금수저' 웹툰을 좋아했다"라며 운을 뗀 이종원은 "이 캐릭터를 실제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것과 각색된 내용에 반했다. 태용이가 되어 승천이의 삶도 살아볼 수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송현욱 감독은 "태용이 역할도 어렵다"라며 "이종원 배우가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처지를 각성하고, 혼란을 겪는 내면의 심리를 잘 표현해 줬다"라고 극찬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금수저 가정'의 아버지 '황현도'와 새엄마 '서영신'은 최원영과 손여은이 캐스팅됐다. 송현욱 감독은 "최원영 배우의 경우 평소에 팬이었다. 악역, 선역, 멜로까지 다 되는 섹시한 남자로 생각했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을 끌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는데, 보시면 다들 감탄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여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문 피아니스트 역할로 분한다. 과거 피아니스트를 꿈 꿔왔던 만큼, 손여은의 피아노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황. 손여은은 "다른 작품에서도 피아노를 친 적은 있는데, 피아니스트를 맡은 것은 처음이라 감사했다.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창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다. 저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영신은 원작에 없는 인물인데, 어떤 목적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비밀을 유추해가며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함께 전했다.

여기에 재벌가의 딸로 태어났지만 소박하고 넓은 마음을 지닌 '나주희'를 맡은 정채연, 이미 부자이지만,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의 화신 '오여진'을 연기하는 연우가 가세했다. 다만 정채연은 최근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수술 후 회복 중이라 현장에는 함께 하지 못하고 영상을 통해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연우의 경우 이번 역할을 통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연우는 "저와는 정말 반대되는 성향의 캐릭터다"라며 "여진이를 하게 되면 저에게 있어 어떤 전환점이 될 것 같았고, 도전이 될 것 같아 욕심이 났다"라고 답했다. 송현욱 감독은 "캐스팅 때부터 굉장한 의지와 의욕을 불태웠다"라며 "여진이라는 캐릭터가 '금수저'의 비하인드 카드라고 할 수 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상위 1% 집안의 딸답게 패션과 외모를 담당하고 있어 매 신마다 머리를 바꾸고, 의상을 체인지한다"라고 설명을 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과 변신이 예고된 MBC 새 금토드라마 '금수저'는 오늘(23일) 밤 9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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