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 날 갑자기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유망한 사업가, 이와 관련된 숨겨진 진실을 좇는 게임 같은 스릴러가 영화 '자백'에서 펼쳐진다.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윤종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이 참석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작품은 국내 개봉 전부터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 수상,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 유수 영화제의 호평을 이끌었다. 윤종석 감독은 "사실 다 배우들의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배우들은 감독을 축하하며 촘촘한 시나리오 때문에 작품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 누구야?' 그러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고, 김윤진은 "저도 정말 비슷한 반응이었다. 처음에는 '어', 중반쯤에는 '오?', 후반에는 '헉' 하게 되더라. 정말 대본이 쫄깃쫄깃했다"고 말했다.
극 중 밀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용의자이자 유망한 IT기업 대표인 '유민호' 역을 맡은 소지섭은 '자백'을 통해 첫 스릴러에 도전한다.
소지섭은 "저에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시작과 동시에 용의선상에 오르는 인물이다 보니 한 남자의 처절함과 절심함, 그리고 날섦, 분노 그런 것들을 다 표현해야 했다"며 "실제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계속 악몽을 꿨다. 실제로도 예민해져서 꿈에서 누가 계속 괴롭히더라. 촬영이 끝나니까 예민함이 싹 사라졌다. 지금은 숙면한다"고 말해 그간의 부담감을 전했다.
소지섭을 캐스팅, 도전에 함께한 윤종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유민호'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하던 찰나에 소지섭 씨가 보였다. 소지섭 씨의 필모를 보면 '자백' 속 역할이 도전으로 느낀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소지섭 씨가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프러포즈를 했다. 그렇게 손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스릴러 퀸' 김윤진도 합세했다. 김윤진은 이번 작품에서 냉철한 직관과 논리적인 판단력으로 유죄도 무죄로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 역을 맡았다.
평소에도 스릴러 장르의 팬이라고 말한 김윤진은 '자백'에 임하며 유독 고민이 많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진은 "많은 배우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힘든 것 같다. 연기는 오래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고, 그렇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정말 수도 없이 연습했다"며 "'자백'은 보통 영화보다도 대사가 많았다. 보이스 오버로 나오는 부분도 촬영을 하겠다고 하셔서 외울 게 정말 많았다. 그만큼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연기 경력이 상당한 김윤진은 '자백' 속 소지섭과 연기하며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소지섭 씨가 테크니컬한 부분을 정말 잘하신다. 제가 서있고 지섭 씨가 앉은 신에서는 제 눈을 올려다보면 그림이 안 예쁘게 온다. 그러면 시선 처리를 다른 곳으로 하시더라"라며 "저는 20년을 연기해도, 상대의 눈을 보지 않으면 연기가 안 된다. 지섭 씨는 그렇게 하면서도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나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현장 비하인드를 전했다.
밀실 살인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김세희' 역에는 세련된 미모와 탄탄한 캐릭터 소화력을 가진 나나가 나선다. "선배님들이 하신다고 하니 저는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자백'에 함께 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말한 나나는 작품의 촘촘한 스토리에 매료돼 직접 입소문을 내고 다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나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데 빨리 영화를 찍고 싶었다. 조금 늦어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특히, 밀실 살인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야 했던 나나는 "촬영이 끝나면 어깨가 너무 아팠다. 겨울이기도 했지만, 긴장한 상태로 하루 종일 촬영을 해서 자연스럽게 근육통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 캐릭터에 몰입한 일화를 전했다.
이어 캐릭터 적으로 가장 많이 부딪힌 '유민호' 역의 소지섭과의 현장을 언급했다. 나나는 "선배님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저도 지지 않고 악바리처럼 어떻게 해서든 '유민호'라는 인물을 끌고 가야 했다. 리허설할 때부터 선배님의 눈빛을 보면 조금 위축이 되기도 했다. 저는 리허설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점점 키워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냥 선배님 따라서 열심히 연기했다. 소지섭 선배님께 기대고 의지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를 들은 소지섭은 "나나 씨가 말은 그렇게 해도 현장에서 센스 있고 순발력이 있어서 스마트하게 찾아서 연기하더라"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 윤종석 감독은 "세 배우 모두 제 일지망이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오늘 오랜만에 이렇게 모이는데 새삼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작업을 했구나 싶은 생각에 새삼 자랑스럽고 놀랍다. 정말 꿈만 같은 캐스팅이다"라며 "작품을 보실 때 세 배우의 티키타카 연기를 즐겨주시면 된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밀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그 이전에 벌어진 또 하나의 사건. 두 사건을 중심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자백'은 오는 10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