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지난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이 수년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엑스포가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전념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기업별로 전담 마크 국가들을 할당한 상태다. 삼성 31개국, SK 24개, 현대차 20개, LG 10개, 롯데 3개, 포스코 7개, 한화 3개, 현대중공업 2개, 신세계 2개국으로 알려졌다.
15알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날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앞서 최 회장 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했는데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본이 2025년 엑스포(오사카)를 개최하는 만큼 현지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엑스포 선정 과정 등의 노하우를 전해 듣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이 미국에 머무는 시기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과 겹친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동안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을 떠날 예정이며, 20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UN)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 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때 이 부회장은 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각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이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현장에서 현지 인사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을 피력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20~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되는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야구단 유니폼에 부착된 부산엑스포 엠블럼(상)과 전북 현대 축구장에서 진행중인 부산엑스포 홍보 행사./현대차그룹 제공
기업들은 국내에선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섰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은 오는 11월까지를 부산엑스포 1차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해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삼성동 KPOP스퀘어 옥외전광판 및 인천공항 터미널에 엑스포 유치 응원문구를 반영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라이온스 야구단, 블루윙스 축구단 유니폼과경기장 대형 현수막에도 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적용했다.
SK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미디어월(COMO)에 매시 정각 5분간 응원 문구를 띄우고,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 화면에도 같은 문구를 노출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현대모터스,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은 물론 선수들의 유니폼에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부착해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섰다.
LG는 인천공항철도(AREX),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야구장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전광판에 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전국 이마트, 백화점 등에 홍보현수막과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비치했다. SSG랜더스 야구단도 유치 기원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