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의 굴뚝 모습./뉴스1
한국지엠(GM) 노사가 2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완료했다. 파업 부담을 덜게 된 한국GM은 내년 출시하는 차세대 CUV 모델에 매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7일 조합원 7619명을 대상으로 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172명 중 과반수인 4005명(55.8%)이 찬성해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3146명(43.9%)으로 나타났으며 무효표는 21명이었다.
이로써 한국GM 노사는 지난 6월 23일 시작한 임단협 교섭을 약 3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GM은 지속된 위기상황 속에서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한국GM 대표에 오른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내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차세대 CUV 모델을 통해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임단협 타결 이후 렘펠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하고 도전적인 사업 환경 속에 노사간 도출해 낸 합의안에 대해 생산 차질 없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결단해 준 노동조합과 조합원에 감사한다"며 "올해 임단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차세대 글로벌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수익성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은 총 730만 원 상당의 임금·일시금·격려금에 대한 내용이다. ▲기본급 인상 5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을 포함하는 단체교섭 별도 요구안도 성사됐다.
이날 한국GM의 임단협 타결로 기아를 제외한 국내 5개 완성차 중 4곳의 노사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기아는 추석 이후 추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