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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수혜' LG엔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예정대로 건설할듯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09.07 09:43

애리조나 주정부도 투자 유치 의지 강해

LG에너지솔루션 모델들이 전기차 탑재용 배터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여파로 보류 했던 미국 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발효로 회사가 수혜를 입을거란 관측이 나오는 등 상황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건설 계획을 기존대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사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됐으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올해 3월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으나, 3개월만인 지난 6월 관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단행한 IRA로 상황이 달라졌다. IRA 시행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들에서 2차전지 품목을 채굴, 가공, 생산해야 한다. 내년부터 미국 내 생산 비중은 핵심 소재 40%, 원재료 50%, 이후 연간 10%포인트씩 비중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미국에서 시설 투자를 진행해온 한국 업체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 혼다와 함께 총 44억달러(약 5조1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는 미 오하이오 합작1공장(40GWh), 테네시 합작2공장(45GWh), 미시간 합작3공장(50GWh)을 짓기로 했으며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 합작공장(45GWh) 계획을 발표하는 등 5개의 합작공장 계획을 내놨다.

이달 초 방한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김현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 요청과 정책 지원을 고려해 기존 계획대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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