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부가 가치 창출과 재건축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원화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7곳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을 벌이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정비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DEFINE)'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오티에르(HAUTERRE)'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수주한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서울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에 드파인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브랜드 안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 중 단일 브랜드를 가진 삼성물산(래미안),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를 제외한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브랜드 이원화 전략으로 정비사업에서 승부를 펼치게 됐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와 함께 하이엔드급인 '디에이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를 현대건설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과 '아크로', 포스코건설은 기존 '더샵' 브랜드에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롯데건설도 '롯데캐슬'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와 '푸르지오써밋'을, SK에코플랜트는 'SK뷰'와 지난 11일 론칭한 '드파인'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시장에 합류했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지난 2000년 ‘SK뷰(SK VIEW)’를 선보인 이후 22년만에 내놓았다.
드파인은 강조를 위한 접두사 ‘DE’와 좋음, 순수함을 의미하는 ‘FINE’의 합성어인 동시에 정의하다를 뜻하는 ‘Define’을 차용한 것으로, 이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기준을 정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드파인의 로고에도 이 같은 의미를 강조했다. ‘DE’와 ‘FINE’ 사이에 ‘선(Definition Line)’을 그어 기존 주거의 고정관념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프리미엄을 세우겠다는 의미를 더했다.
SK에코플랜트는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평면(the Curated Plan)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는 정제되고 간결한 건축디자인(the Fine Cut) ▲탄소중립(Net Zero) 주거를 향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및 건축기술 개발∙적용(Eco Solution) ▲예술과 탁월함을 담아 힐링과 여유를 주는 조경(the Arte)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경험의 커뮤니티 공간(Club DEFINE) ▲생활패턴을 학습해 주거공간을 최적화하는 AI 시스템(SKAI 2.0) 등을 적용해 프리미엄 가치를 극대화하고 타주거상품과 차별성을 둔다는 방침이다.
먼저 드파인 브랜드에 파격적인 평면을 적용한다. 분양 시 고객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시된 다양한 구조의 평면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입주 이후에도 주방과 욕실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조경시설도 한 차원 품격을 높인다. 고객의 이용 빈도와 동선을 고려한 조경배치를 통해 주차장이 있는 지하공간부터 건물 로비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도 자연의 본질을 모티브로한 조경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건물의 입면은 드파인만의 절제된 디자인으로 조형의 본질과 비례감을 극대화한다. 무채색 중심의 정제된 색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아름다움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객의 생활패턴을 학습해 주거공간을 최적화하는 AI 시스템, 북 큐레이션과 같이 지속적으로컨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커뮤니티를 제공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고객의 생활패턴이 생애주기별로 달라지는 모습에서 아파트가 더 이상 정형화된 공간이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삶의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설계를 진행했다”며 드파인만의 특화 설계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타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차별화 된 상품을 론칭하기 위해 상당 기간 고심을 했고 산고를 치뤘다.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의 시작을 알리는 고품격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는 고객에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주거공간과 서비스, 품격 높은 삶을 제공하고 주거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선망받는 삶의 특권을 선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 지는 재건축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재건축 수주 경쟁에 유리한 측명이 있다”며 “특히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반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에 따라서 분양권 판매 시 프리미엄이 더 붙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