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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제조 분야 자회사 설립…사업 분할 아닌 협력사 흡수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08.18 17:13

2018년 발표한 '물적분할' 중심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
신설 법인 통해 생산 협력사 파견 인력 흡수하는 형태
"모비스 모듈, 부품 인력 대다수 본사에…소수만 자회사로"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 신설 자회사로 협력업체 인력을 흡수하면 불법 파견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울산과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공장 생산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 램프, 제동, 조향, 전동화 등 핵심부품공장 생산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된다.

현대모비스의 이같은 변화를 두고 2018년 현대차그룹이 시도한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AS(애프터서비스)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주였던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자회사 신설은 2018년에 제시된 지배구조 개편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공장에서 외주를 줬던 일감 및 인력을 흡수해 100% 자회사하는 개념”이라며 “현대모비스 모듈, 부품 부문 직원들은 소수만 자회사로 이동하고, 대다수가 남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주요 모듈‧부품 공장은 생산 전문 협력사들과 도급 계약을 맺고 사내 하청 형태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신설 자회사는 현대모비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면에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현대모비스의 덩치를 줄여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자회사 설립의 배경을 사내하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으로 본다.

현재 국내 제조업체들은 사내하청 근로자들로부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휘말려 있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협력업체 노조는 작년 12월 고용노동부에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사별 미래사업 핵심 영역은 모회사를 중심으로, 별도의 계열사는 독립적인 생산경쟁력을 갖춘 핵심부품 전용 공급사로서 성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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