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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동훈 감독스러운 '어벤져스'…김우빈·김태리·류준열 '외계+인'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7.13 19:00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최동훈 감독이 오늘(13일) 진행된 영화 '외계+인' 언론 시사회에서 밝혔다. 그는 영화 '타짜', '도둑들', '암살' 등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 어쩌면 가장 신뢰감 두둑한 감독일지도 모른다. 그가 만들어낸 무한한 상상력이 '외계+인'에 담겼다.

'외계+인'은 외계와 서울, 그리고 현재와 고려를 오가는 작품이다.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동훈 감독은 "어릴 때 극장 가는 게 너무 좋았다. 극장에 가면 노래가 흘러나오고 들어와 앉는다. 스크린이 열리고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하면 엄청난 행복감을 느꼈다. 감독이 되고 나서 그런 행복을 관객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전에 만든 영화도 그랬지만 이 작품은 시나리오 쓰면서 어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외계+인'에 담긴 애정을 밝혔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 기자, pr.chosunjns@gmail.com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에 죄수를 심어 관리했다. 김우빈은 지구에서 썬더와 함께 그런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았다. 썬더는 종종 가드의 모습으로 변신해 대화한다. 핑크색 수트를 입거나, 독특한 점프 수트를 소화하는 등 김우빈은 네 가지 부캐(부속 캐릭터)를 소화해 웃음을 유발한다. 6년 만에 돌아온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모습이다. 그는 "4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에는 어려웠다. 4가지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기운의 차이를 두려고 했다. 물론 감독님의 디렉션 아래에서 움직였다.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특징이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흡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소지섭은 서울 상공에 나타난 우주선을 목격하고 외계인에게 쫓기게 되는 형사 문도석 역을 맡았다. 그는 "타격 있는 액션이라기보다 CG로 완성되는 장면이 많아서 상상으로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화를 보고 훌륭하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적은 대사량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 것에 대해 "약간 좀비 느낌이 날 것"이라며 최동훈 감독의 디렉션을 따랐음을 전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 기자, pr.chosunjns@gmail.com

가드(김우빈)가 사용하는 시간의 문을 통해 과거 고려시대와 현재가 연결된다. 630년 전 고려에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 그리고 두 신선 흑설(염정아)와 청운(조우진)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김태리와 류준열은 '외계+인'을 통해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재회했다. 두 사람은 모두 "서로 의지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첫 촬영이 신방 장면이었다. 첫 촬영 끝나고 인증사진으로 맞절하는 모습도 찍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척 긴장했지만, 류준열을 비롯해 촬영이 없는 날에도 응원하려고 온 김의성, 귀여운 웃음으로 '태리야'라고 불러주는 최동훈 감독 덕분에 사르르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설명과 함께다.

김태리는 류준열에 대해 "눈만 맞춰도 8~90% 무슨 생각하는지 맞힐 정도로 의지의 차원을 넘어 전우 같고, 동지 같고, 친구고, 사랑하는 배우"라고 애정을 전했다. 류준열 역시 김태리에 대해 "저는 현장에서 떨지 않는 편이고, 김태리는 많이 떠는 편인데 첫날에도 여지없이 떨더라. 끝나고 나서 '의지가 됐다'는 말을 해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를 할 수 있구나라는 기쁜 마음을 받았다. 그래서 저도 부담 없이 그날 이후 꽤 의지했다"라고 남다른 케미의 비결이 '진심'에 있었음을 전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염정아와 조우진 역시 두 신선 역을 맡아 남다른 케미를 보였다. 부부는 아니지만, 일심동체처럼 남다른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조우진은 "물 흐르듯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선배님께서 많이 어렵고 힘든 장면이 있었음에도 '해야지 뭐'라고 쿨하게 시도하셨다"라고 밝혔으며, 염정아는 "조우진과는 더없이 좋았다. 호흡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맞았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 짝꿍이 있다는 것이 외롭지 않아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김의성은 가면 속 인물 역을 맡았다. 얼굴이 드러난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 항아리에 갇히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액션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액션 장면에서 거의 항아리 안에 들어가 있어서 편하게 찍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제 모습은 얼굴 나오는 것보다 가리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고 만족감을 덧붙였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 기자, pr.chosunjns@gmail.com

'외계+인'은 컴퓨터 그래픽(이하 CG)으로 구현한 외계 비행체 UFO, 외계인의 모습, 로봇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익숙한 서울의 거리에서 카체이싱이 아닌 'UFO 체이싱'은 놀라운 대목. 최동훈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비행선, 로봇, 외계+인 모두 CG 도움 없이 표현하기 어려웠다. CG를 공부하면서 촬영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디자인이었다. 그것이 너무 이상하지도, 너무 친숙하지도 않은 어딘가의 경계를 찾는 것, 매 장면의 CG를 어떻게 심플하게 보여줄지 고민했다. 예를 들면, 지하 주차장에서 비행선 장면은 촬영은 하루였지만 준비에는 한 달 정도는 걸렸다. CG 팀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했다"라고 고충을 밝혔다.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영화적인 구성과 캐릭터 성격이 드러나는 티키타카 역시 '외계+인'을 즐기는 요소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 관객들이 예측하기도 하고 그 예측이 빗나가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생기길 바랐다. 어려워 보이지만 다들 쉽게 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2년 반 쓰고, 후반작업을 하면서도 또 쓰고, 후시 작업을 하면서도 또 썼다. 어떤 대사는 5~60번씩 고쳐 쓰기도 했다. 영화 전체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깊은 고민을 전했다.

한편, 영화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의 무한한 상상력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을 통해 현실이 됐다. 이는 오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상영시간 1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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