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의 의미는, 앨범명 그대로 '선언'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저희의 생각과 감정이 많이 담겨있다 보니 작업할 때 몰입이 됐다. 또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며 저희가 가진 생각을 세상에 당당히 선언하고 싶다."
엔하이픈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세 번째 미니앨범 'MANIFESTO : DAY 1'으로 컴백하는 엔하이픈(ENHYPEN)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1월 발매된 정규 1집 리패키지 이후 약 6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강조했다. 선우는 "6개월이 저희에게는 꽤 길었던 공백기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제이는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백기 동안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자, 니키는 "앨범의 콘셉트가 강렬하고, 과감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저희 무대를 보고 잘 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고, K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사랑할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BORDER', 'DIMENSION'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와 연결되면서 마주한 복잡한 감정 속에서 엔하이픈은 본인들의 소명과 역할을 조금씩 깨달았다. 이러한 자각을 바탕으로 엔하이픈은 'MANIFESTO : DAY 1'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갖고 미래의 우리 세대를 연결하고 다시금 당당히 출발선에 선 모습을 담아낸다. 정원은 "어른들이 정의한 성공에 의구심을 품은 소년들이, 이제는 스스로 정답을 찾겠다는 당찬 각오를 여러 장르의 노래로 표현했다"라고 앨범을 소개했다.
제이는 "감사하게도 팬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데뷔 1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고 해외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라며 "이러한 결과가 저희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새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책임감도 생겼지만, 그에 따른 부담감도 물론 있었다. 정원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만큼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다만 이번 앨범이 자신 있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긍정적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 덕분에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희승 역시 "저희를 사랑해 주는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봐준다는 생각만으로도 책임감이 되는 것 같다"라며 "부담감이 저희를 주눅 들게 하기보다는, 멋진 작업을 완성시키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로 선정된 'Future Perfect (Pass the MIC)'는 국내 K팝 신에서는 생소한 시카고 드릴 장르로, 자신들의 소명을 깨달은 일곱 소년이 또래 세대에게 '먼저 앞으로 나아갈 테니, 함께 가자'고 선언하는 곡이다. 정원은 "시제 중에 미래 완료가 있는데, 저희 곡도 미래 완료 시제"라며 "미래에 약속된 그곳에서 우리의 연결이 완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멜로디나 노랫말이 굉장히 강렬한데 제목이나 의미는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는 이번 신곡을 처음 듣고 어땠는지 질문에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라며 "드릴이라는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노래들도 많이 찾아보고 엔하이픈만의 색깔이 묻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반면 제이크는 "노래를 듣자마자 필이 왔다"라며 "제가 드릴 장르를 많이 들어 익숙하기도 했는데, 이번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곡의 스타일이 잘 맞아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엔하이픈은 이번 신곡을 통해 데뷔 후 최초로 랩에 도전한다. 희승은 "엔하이픈이 소화하는 랩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드릴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처음 접하고, 또 랩이라는 도전을 통해 여러 면에서 성장한 것 같다. 멤버들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실력이 단단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타이틀곡은 엔하이픈이 발매한 곡 중 처음으로 제목에 '하이픈 (-)'이 빠져 눈길을 끈다. 제이크는 "그동안 하이픈을 통해 저희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하이픈에 한정 짓지 않고 연결의 의미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곡 제목이나 콘셉트도 여기에 맞춰 다양하게 성장해가고 싶다. 스스로의 의지대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갈 엔하이픈의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원 역시 "그동안 모든 앨범에 저희의 감정을 담아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왔다"라며 "이번에는 앨범명 자체가 선언인 만큼, '내 목소리를 내겠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앞으로도 저희의 생각에 따라 스토리 라인이 구성되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만의 색깔이 담긴 앨범을 낼 예정이다"라고 자신했다.
엔하이픈의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녹여내는지 묻자, 성훈은 "회사와 앨범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보통은 저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먼저 물어봐 주신다. 저 같은 경우 평소에 본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런 것을 멤버마다 의견을 받고 조합을 해서 저희와 가장 잘 맞는 콘셉트가 잡힌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 외에도 새 앨범에는 'WALK THE LINE', 'ParadXX Invasion', 'TFW (That Feeling When), 'SHOUT OUT', 'Foreshadow'까지 총 6개 트랙이 담긴다. 특히 첫 트랙에 담기는 'WALK THE LINE'에 대해 멤버들은 "이전 앨범에도 같은 곡의 제목이 있는데, 이번에는 취소선이 그어져 있다"라며 "기성의 룰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라고 전해 이번 앨범이 전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정원은 "저희가 음악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며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고, 엔하이픈이 멋있다고, 잘 한다고 체감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우는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앨범 '선언'이라는 주제 안에 많은 고민을 담은 만큼, 여러모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하이픈 새 앨범 'MANIFESTO : DAY 1'은 오늘(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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