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매버릭' 프레스 컨퍼런스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톰 크루즈가 팀 탑건을 끌고 한국 관객을 찾았다. 오리지널 '탑건'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를 비롯해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렌 타잔 데이비스까지 뉴 스타들도 함께다. 지난 주말 공식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이들은 20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매체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영원한 '매버릭' 톰 크루즈, '루스터' 역의 마일즈 텔러, '행맨' 역 글렌 포웰, '페이백' 역 제이 엘리스, '코요테' 역의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참석했다.
'탑건: 매버릭'은 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여전히 파일럿과 전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중년의 매버릭이 주인공이다.
이번 내한 행사는 '탑건: 매버릭' 팀뿐만 아니라 톰 크루즈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팬데믹 이후 열린 아시아 최대 행사이기도 했고, 톰 크루즈에게는 열 번째 내한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공식 레드카펫 행사로 국내 팬과 대면한 팀 탑건은 한국 팬들의 열정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톰 크루즈는 "정말 대단한 영광이다. 아름다운 이 나라에 오게 돼 기쁘고 다시 뵙게 되어 기쁘다.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또 올 것"이라며 "사실 제가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다시 연결이 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전에 느꼈던 것에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이 추가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타국 개봉보다 한국 개봉이 늦어진 바, 톰 크루즈는 "한국 개봉이 좀 늦었지 않나. 한국의 개봉에 맞춰서 방문하기 위해 스케줄을 많이 조정했다. 그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며 "한국에서 레드카펫과 시사회를 했는데, 너무나 마법 같은 저녁이었다"고 국내 팬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미 영화 '위플래쉬', '워 독', '판타스틱4' 등으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일즈 텔러 역시 "'탑건: 매버릭'은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최근 한국이 세계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며 "몇 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고 이번에 두 번째 내한인데 한국의 문화에 감동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조부를 둔 글렌 포웰도 "저는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한다. 한국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팬들의 나라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그런 나라"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은 미 해군과의 협업을 통해 직접 트레이닝을 받아 전투기를 몬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투기 조종 경험이 있던 톰 크루즈는 팀 탑건으로 나설 배우들을 위해 직접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짜고, 밀리터리 브리핑까지 참여했다.
배우들은 톰 크루즈 덕에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그를 추켜 세웠다. 제이 엘리스는 "산타모니카에서 톰이 테스트로 비행하는 걸 저희한테 보여주셨다. '완전 쿨한데요' 했는데, 톰이 '여러분이 할 거예요'라고 해서 당연히 못 한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톰은 우리를 위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설계해 줬다. 더 나은 조종사가 되어서 제대로 조종을 하고 항공 운항에 대해 이해를 하고, 지포스에 대해 우리가 견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타잔 역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진짜 중요했다.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 톰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하지 못했다면 피가 거꾸로 솟는 그 느낌을 견디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글렌 포웰은 "내가 해군에 입대해서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다. 이 모든 것인 톰 크루즈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톰 크루즈를 겪어온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톰 크루즈의 열정 덕에 '탑건: 매버릭'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그에게 똑똑한 탤런트가 있다. 톰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 배운 것을 그대로 흡수한다"며 "이분은 모두에게 베스트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텔링도 그렇고 화면에 보이는 것이 모두 톰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된다"며 "한국에 오게 된 것도 톰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 덕이다"고 설명했다.
톰은 데뷔 후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영화는 제 일이 아닌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깊고, 연예 산업에 대한 관심도 많다. 인생의 대부분을 촬영 세트와 편집실, 라이팅 룸에서 보냈다"며 "이 열정이 식지 않고 더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꿈꾸던 일을 실제로 이룰 수 있고 그것에 인생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에도 이번이 열 번째 방문이지만, 서른 번, 마흔 번 더 오고 싶다. 올 때마다 즐겁고 제 꿈이 실현되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의 열정과 꿈을 담은 채 다시 돌아온 '탑건'. 전편 보다 더 리얼한 공중전과 여전히 뜨거운 매버릭의 이야기는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