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의연인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에는 "그대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행운의 여신"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러한 '행운의 여신'이 실제(?)로 나타났다. 12년 전 소녀시대로서 무대를 꾸렸던 막내 서현이 이번에는 드라마를 통해 '행운의 여신'이 된다. 특히 극 중 슬비처럼 서현 역시 나인우의 '행운의 여신'이 된 듯 남다른 케미를 과시해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15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극본 장윤미, 연출 윤상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과 배우 서현, 나인우가 참석했다.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자신의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한 인간 남자와 저주를 풀기 위해 미지의 세상 밖으로 뛰어든 여신이 잔혹한 운명을 뛰어넘으며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윤상호 감독은 "원작이 재미있어서 부담이 적었다. 재미있는 원작에 좋은 배우들이 나와 더할 나위 없었다. 여기에 작가님께서 원작에 새로운 엔진을 달아주셔서 더욱 높고 멀게 날아갈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서현은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가 보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슬비 역할을 맡는다. 그녀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재벌이 비밀의 방에 가둬 키우는 바람에 태어나서 한 번도 세상 구경을 못해봤다. 서현은 슬비에 대해 "현실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엉뚱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운명을 거스를 용기가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특히 서현은 드라마화가 되기 전에 원작을 봤다고 밝히며 "읽으면서 캐릭터가 가진 힘이 좋고 각자의 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라며 "전반적인 스토리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슬비와 엘리트로서 행복한 삶을 살다가 한순간에 인생의 나락으로 간 불운의 남자가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그 안에서 이성 간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인간의 본능에 대해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스토리가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감독은 "나인우 씨를 캐스팅 하고 슬비를 기다렸다. 사실 정말 어려운 캐릭터라서 많은 분들이 염려를 했는데, 어느 날 평소에 팬으로 생각하던 서현 배우가 이 대본을 잘 봐주시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받게 됐다"라며 "첫 미팅했을 때부터 깜짝 놀랐다. 이렇게 이 역할에 잘 맞는 배우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하늘에서 행운의 여신이 뚝 떨어진 것 같았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서현은 "감독님을 처음 뵌 날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그냥 네가 슬비'라는 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회상했다.
'행운의 여신'이라는 표현에서도 엿볼 수 있듯,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적인 캐릭터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표현을 했는지 묻자 서현은 "세상 밖을 나간 적이 없는 친구라 현재가 될 때까지 어떤 식으로 감정의 변화가 있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 생각 없이 외적인 모습만 신경을 쓴다면 일차원적인 표현이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스타일링 측면에서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잘 살리고자 했다며 "슬비는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20년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동화책에 세계관이 머물러있다. 그래서 의상에서 공주 같은 옷을 입게 됐다. 장갑 같은 경우는 손을 잡으면 미래가 보이기 때문에 이 능력을 컨트롤하고자 봉인시키는 느낌"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또한, 서현은 "이번 작품에서 슬비라는 캐릭터가 성장을 보여주게 되는데, 많은 시청자들이 저 또한 배우로서 성장한다는 것을 느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며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나인우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된 공수광 캐릭터를 맡는다. 서동 시장에서 '행운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생선장수지만, 한 여자아이의 꿈을 꾼 날에는 꼭 재수가 없다는 징크스가 있다. 나인우는 "소재가 독특하고 한 남자의 기구한 운명이 특별한 여자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해간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슬비가 행운의 여신이라면, 수광은 '불운의 아이콘'이다. 이러한 불운을 가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묻자 "사실 불운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당하다 보니까 순응을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좀 더 다크한 면이 강했는데, 여러 캐릭터들과 만남, 관계성이 중요한 만큼, 좀 더 톤을 올려서 밝게 하려고 했다. 분명 불운하지만 티를 안 내고 살아가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감독은 "만화보다 나인우가 연기한 공수광이 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라며 "서현과 나인우,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플러스 알파가 큰 즐거움을 줄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극 중 슬비와 수광의 관계를 완성할 서현과 나인우의 케미에 기대가 더해진다. 두 사람은 상대방과의 호흡이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묻자 서현은 "10점"이라고, 나인우는 "만점"이라고 대답하며 찰떡 같은 호흡을 완성했다.
또한, 서현은 이날 제작발표회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을 한 듯한 나인우를 능숙하게 이끌며 진정한 '행운의 여신' 면모를 과시했다. 쑥스러운 기색으로 답변을 내놓은 나인우의 모습에 그가 잘했던 점과 좋았던 부분을 언급하고 칭찬하는 것은 물론, 대답이 부담스러웠을 질문에도 센스있게 끼어들며 깔끔한 마무리를 지은 것. 덕분에 나인우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한층 더 편안하게 대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모습에 따뜻했을 현장 분위기 역시 짐작할 수 있다. 윤상호 감독은 "현장에 가면서 이렇게 매일 즐겁게 현장에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매일 촬영하러 갈 때마다 두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다"라며 "정말 즐거웠던 것이 두 분은 그냥 너무 행복한 청춘이다. 현장에 와서 연기를 할 때 본인들이 가진 밝은 에너지를 고스란히 가지고 오니까, 주변에서도 다들 그냥 즐겁고 잔치처럼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밝은 에너지로 "행운과 행복"을 전해줄, "종합선물세트" 같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오늘(15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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