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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내부자들→비상선언' 쇼박스, MCG와 1400억원 투자유치…K콘텐츠에 날개달았다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6.15 12:11

사진 : 쇼박스 제공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로 설립된 쇼박스가 글로벌을 향해 커다란 날개를 펼친다. 그 날개 위에 한국을 대표하는 한재림, 장재현, 이충현 감독 등의 K-콘텐츠를 품고 글로벌을 향해 도약한다.

1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쇼박스 미디어데이 ‘FUN FOR TOMORROW’가 개최됐다. 해당 미디어데이에서 쇼박스는 국경과 플랫폼, 포맷의 제약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쇼박스 대표 김도수는 "쇼박스가 준비한 작품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수 대표는 "고집스러워 보일 만큼 영화만 하는 회사임을 떠나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투자, 배급하는 멀티콘텐츠 스튜디오로 변모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쇼박스가 선보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김도수 대표는 "현재 쇼박스에서 기획 개발 중인 TV 드라마와 OTT 시리즈가 약 40편 정도 된다. 올해 촬영에 돌입할 드라마가 3편이고 내년에는 3~5편 정도의 쇼박스 작품을 TV와 OTT에서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쇼박스의 라인업이 발표됐다. ‘괴물(2006)’,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까지 총 5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고, ‘관상’(2013), ‘끝까지 간다’(2014), ‘사도’(2015), ‘내부자들’(2015)의 바통을 개발 중인 약 40여 건의 IP가 이어받는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우선 쇼박스가 ‘슈퍼 IP’로 내세우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를 비롯해 웹툰, 시리즈로도 제작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인다. 1935년 경성, 한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리는 시리즈 ‘현혹’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비상선언’,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방 이후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시 갱스터 느와르 ‘국가의 탄생’은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의 시리즈물로 탄생된다. 남극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는 치열한 생존기를 다룰 ‘극야’는 동명 웹툰 원작의 시리즈로 ‘용의자’,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K-히어로 웹툰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웅의 변수’ 또한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위 작품들은 끝없는 확장성을 가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영화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통해 K-콘텐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은 하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 정경호가 출연하고 임진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압구정 리포트’를 비롯해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출연하고 신예 박영주 감독이 연출하는 ‘시민덕희’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육상효 감독의 신작이자 신민아, 김해숙이 주연으로 활약한 ‘휴가’, 현문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신양,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사흘’, 최윤진 감독의 ‘모럴해저드’ 역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슈퍼 IP’ 강화와 함께 쇼박스는 웹 3.0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영역도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쇼박스는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와 약 1,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잠재력 높은 K-콘텐츠 IP 및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를 지닌 쇼박스와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만나 메타버스, 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투자·제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구본웅 의장은 "재무적 투자이기만 하면 다른 기준점이 있을 수 있다. 쇼박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같이 손을 잡고 가겠다는 명확한 방향이 있었다"라며 함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진보한 IT 기술이 구현해 낼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조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쇼박스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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