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 이지은(아이유)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터뷰에 응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 속 아기 우성을 둘러싸고 새 부모를 찾아주려는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 소영(아이유)과 이들의 '브로커' 범죄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려는 형사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빅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이유와 함께한 작업에 대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를 이지은의 목소리로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최고의 선물이었다"라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소영의 대사로 '브로커' 속 캐릭터들에게 각기 다른 위로와 울림으로 다가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해당 장면을 촬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제가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는 주문은 하지 않았다. 말투 포함해서 모든 것을 이지은 배우에게 맡겼다. 그 장면은 처음에는 시나리오에 없었던 장면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 장면 자체가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를 전제로 쓰인 장면이다. 이지은 배우가 캐스팅된 후에 추가된 장면이기도 하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브로커'의 타이틀은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듯이 실처럼 표현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에 대해 "세 가지 상자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구상한 것은 베이비 박스라는 작은 상자였다. 그리고 작은 상자 속에 놓인 작은 생명이 그다음에 브로커와 엄마가 운반하는 조금 더 큰 상자(차량)에 놓이게 되고, 그다음에 타자까지 포함된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상자 속으로 옮겨진다. 마지막 가장 큰 상자에서 아이를 가까이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지켜본 사람도 있다. 그 마지막 상자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도 마음을 보탤 수 있는 엔딩을 생각해봤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브로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에 수여되는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으며, 송강호에게는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생명'에 대한 성찰이 담긴 영화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